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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09:20 | 웹툰·웹콘텐츠

[마켓탐구③] 미국 '웹툰플랫폼' 급성장...해적판·번역문제 개선해야

국내 만화 시장은 웹툰(webtoon)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웹툰은 웹(web)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로, 기존의 컷 만화가 아닌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 세로로 배치된 각 장면을 스크롤로 감상하는 방식의 만화다.

지난 2003년 포털 서비스 다음(Daum)에서 처음 선보인 ‘만화 속 세상’이 최초의 웹툰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웹툰은 캐릭터 용품, 영화, TV 드라마 등 다양한 2차 콘텐츠 개발을 위한 원천 콘텐츠(IP)로서 각광받고 있다.

다음 웹툰은우 지금까지 연재된 500여 작품 중 106개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제작됐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영화나 드라마 등 2차 저작물로 제작된 작품은 총 18개이다. 네이버가 지난 2014년 공개한 네이버 웹툰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520여편의 웹툰이 4만 회 넘게 연재됐다. 누적 조회수가 292억건, 하루 평균 이용자는 620만명으로 집계됐다. KT 경제경영연구소의 웹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웹툰 시장은 2020년에 1조원 이상의 시장 가치로 성장할 전망이다. 웹툰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 킬러콘텐츠가 됐다.

네이버의 '라인웹툰'은 지난 2014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웹툰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앞선 시장이다. 아직 잡지출판만화에 익숙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미국 만화시장의 주요 웹툰 플랫폼을 점검하고 성장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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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미국 웹코믹스 'Saturday morning breakfast cereal')


■ 미국 만화 산업 특징

미국은 만화 최강국인 일본에 이은 세계 2대 시장이다. 미국 만화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6억 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만화 산업은 마니아들의 수집 문화가 강하다. 단행본 만화 중심의 인쇄 출판물이 절대 다수다. 온라인으로 배급되는 만화는 단행본을 디지털화한 '디지털코믹스'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처음부터 온라인 유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코믹스'는 한국의 웹툰과 가장 유사하다. '웹코믹스'는 전문 플랫폼보다는 작가 개인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연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웹코믹스는 각 장면의 배치는 잡지나 신문 등에서 사용되는 형식으로 그대로 쓴다. 단행본같은 종이 매체 출판 가능성을 염두해 둔 작업 방식이다. 한국 웹툰이 제작, 유통, 소비형태 모든 면에서 뉴미디어 매체에 특화된 것이라면 미국 웹코믹스는 유통 형태만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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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라인 웹툰)


■ 주요 북미 웹툰 플랫폼

1. 네이버 라인 웹툰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웹툰을 전 세계로 보급하기 위한 4단계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1단계 : 2015년까지 작품과 작가의 인지도 확보
2단계 : 2017년까지 해외 독자 확대
3단계 : 2020년까지 주류 대중문화의 영역에 진입
4단계 : 2024년까지 다양한 미디어 장르의 원천 콘텐츠로서의 역할 강화

네이버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지난 2014년 7월 글로벌 웹툰서비스 '라인 웹툰'을 미국에 출시했다. 서비스 시작 2년만인 지난해 7월 해외 월간 이용자 수가 1천8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내 자사 웹툰플랫폼 사용자 수인 1천7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라인 웹툰은 현재 영어, 중국어, 대만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웹툰 누적 조회수는 51억건을 돌파했다. 라인 웹툰은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136개의 작품을 연재 중이다. 연재가 완료된 73개 작품을 포함하면 총 209개 작품을 서비스했다. 지난 2014년 미국 시장 런칭 당시 42편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수치다.

네이버는 북미 현지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탠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 로스엔젤레스에 웹툰엔터테인먼트 (WEBTOON Entertainment)라는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라인 웹툰에서는 외국계 작가 우루 챈 (uru-chan)의 <언오디너리(unOrdinary)>, 인스턴트미소(Instantmiso)의 <사이렌스 라멘트 (Siren’s Lament)>등이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르별로는 <신의탑>, <노블레스>, <소녀더와일즈> 등 남성 중심의 히어로물이 상위권을 이루고 있다. 국내 웹툰이 로맨스와 판타지로 인기를 얻는 것과 대조적이다. 라인 웹툰은 미국 내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국내와 같이 '챌린지 리그'를 운영중이다. 웹툰 번역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팬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웹툰을 번역하는 팬번역 사이트(https://translate.webtoons.com)가 개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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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apas 웹사이트)


2. 타파스(Tapas)

지난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미국 현지 '웹툰 웹소설 플랫폼'이다. 한국의 웹툰 플랫폼 방식을 그대로 활용해 미국 웹툰 시장을 최초로 개척했다. 스타트업 타파스미디어는 2013년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웹코믹스 작가들의 참여형 플랫폼인 타파스틱을 런칭했다. 지난해 3월에는 웹소설을 추가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타파스'(https://tapas.io)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타파스의 월 평균 방문자 수는 130만 여명에 이른다. 작가 2만천여명이 등록돼 있다. 연재되는 작품수는 웹툰 3천여 작품, 웹소설은 175편에 달한다. 지난 2014년 다음 웹툰에 이어 2016년 카카오 페이지와는 전략적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타파스미디어는 창업 초기 SK플래닛과 500스타트업, 스트롱벤처스,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아담 댄젤로 등에게 총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후 다음과 카카오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었다.

타파스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한국의 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부분 유료화했다. 카카오페이지의 대표 웹툰인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달빛조각사>, <아도니스>, 다음 만화속세상의 <아메리칸 유령 잭> 등의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르는 로맨스와 판타지물의 순위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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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레진코믹스)


3. 레진코믹스(Lezhin Comics)

레진코믹스는 현재 웹툰과 출판 만화를 합쳐 총 3천여 편의 만화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내 대표적인 웹툰 전문 플랫폼이다.

지난 2015년 12월, 레진코믹스는 12편의 웹툰 콘텐츠의 영어 번역본을 제작하고, 미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현재 미국 시장에 80여 편의 작품을 서비스 중이다. 레진코믹스는 미국내 현지 작가의 수급과 인지도 확보를 위해 국제 만화공모전을 실시했다. 선정된 수상자는 작품의 특성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레진코믹스는 미국에서 유료로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인기 있는 작품으로는 대부분 동성애나 성인물이 다수를 차지한다. 로맨스물인 이연지 작가의 <우리사이느은>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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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pottoon)


4. 스팟툰(Spottoon)

<미생>과 <내부자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와 <열혈강호>의 전극진 작가, <트레이스>의 고영훈 작가 등 웹툰 작가 15인은 ‘투니온’이라는 작가 조합을 만들었다. 이들은 한국 웹툰을 배급하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 회사 '롤링스토리'를 만들고 직접 해외 저작권 관리하고 있다.

롤링스토리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자체 웹툰 플랫폼 스팟툰을 미국에 선보였다. 지난해 90여 개의 웹툰을 북미 시장에 소개했다. 현재는 700만여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5억4천만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처음 미국 시장 진출시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 포스트>에 웹툰을 기고하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했다.

스팟툰은 무료 웹툰과 함께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용중이다. 배경으로 아이돌 권력의 내부를 묘사한 박경란 작가의 <이미테이션>, 마루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물 <나의 빛나는 세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차세대 킬러 한류콘텐츠로서 웹툰의 가능성과 한계점

웹툰은 국내의 독특한 문화, 경제적 현상에서 탄생했다. 전세계 웹툰산업을 한국이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해외의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로 각광을 받으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활용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의 종이 매체를 이용하던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낵 컬쳐를 즐기는 새로운 독자층도 생겼다. 웹툰 소비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장될 기미가 보인다.

웹툰의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번역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웹툰은 그림과 이야기로 완성되는 문화장르다. 유통되는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번역은 웹툰의 질을 저하시킨다. 일부 웹툰플랫폼은 열혈 팬들이 수정해주는 번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번역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초기 시장 진출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웹툰 비즈니스에는 도움이 안된다. 불법 유통되는 해적판도 문제다. 해적판 웹툰은 마음대로 한 번역이 대다수다. 번역 질적 수준 향상과 저작권 관리 측면에서도 불법 유통 관리가 절실하다.

국내 시장으로 성장한 웹툰 산업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한국 문화와 사회에서만 이해되는 주제와 소재를 가진 웹툰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이야기와 정서의 작품이 극히 적다.

세계 최대 시장중에 하나인 미국으로 웹툰이 진출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탄탄한 자금력과 좋은 작품을 많이 보유한 대형 웹툰플랫폼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이 이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미국 시장에서 웹툰은 서브컬처 시장이다. 시장 확대와 신규 독자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작품과 번역으로 '완벽한 웹툰'으로 미국 만화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 참고자료
- 『KOCCA 미국콘텐츠산업동향』, 미국 비즈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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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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