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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08:00 |

[인터뷰] 트로트, 내 인생 2막을 열다 '주부 가수 권미'

[웹데일리=손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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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생, 171cm의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그녀는 자신을 가수이자 주부,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녀가 방송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슈퍼디바>에서다. 대구를 대표하는 주부 가수로 혜성처럼 등장해 반짝, 하지만 프로그램 종방을 맞으며 그녀는 우리 기억에서 잠시 사라지는 듯했다. 기억이 잊힐 때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들고, 이제 성인가요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트로트는 인생이 녹아있어 좋습니다.” 트로트는 제 전부라며 트로트 예찬론을 늘어놓던 가수 권미. 인터뷰 내내 뼛속까지 트로트 가수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성인가요 관계자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어엿한 트로트 가수이다. 그녀가 몰고 오는 트로트계의 새바람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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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대표곡 ‘말로만 사랑’은 어떤 곡인가요?

네 안녕하세요. 현재 타이틀곡 ‘말로만 사랑’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권미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을 재미있는 가사로 풀고 있는 곡으로, 예전 히어로 멤버이자 같은 대구 출신 작곡가 권주일 씨가 곡을 써 주셨어요. 세미 트로트라 가볍게 어깨도 흔들며 다 같이 따라 부르기에는 편한 곡이에요.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 같은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 전국으로 돌고 있습니다. 또 같은 미니앨범에 수록된 ‘인생’과 ‘사랑’이란 곡 모두 반응이 좋습니다.

어떻게 가수로 데뷔하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포토그래퍼이자 지금 매니저인 남편을 대학 때 지인 소개로 만나 사랑에 빠졌어요.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고 저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죠. 그런데 어릴 적부터 내재된 끼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 삼아 나간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대구·경북지역에서 주최하는 가요제는 죄다 찾아다니며 상을 휩쓸었죠. 가수가 된 결정적 계기는 주부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인 tvN <2012 슈퍼디바>에 출전하면서부터였어요. 명절 음식을 함께 준비하던 형님께서 오디션프로그램 광고를 보시고는 “동서도 저기 나가봐. 우승하면 상금도 많이 주더라.” 하시며 툭 던진 말이 그 시작이 됐습니다. 대구예선을 무난히 통과했고 트로트가 아닌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16강 본선 무대 앞에서 아쉽게 좌절을 맛봐야만 했어요. 노래자랑에서 좋은 결과만 받던 저에게는 꽤 충격이었죠. 그래도 결과에 승복해야만 했고 그때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취미와 직업은 다를 수 있는데 집안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물론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죠. 요즘은 가수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연예인 진출을 꺼리는 게 다반사입니다. 더구나 딸이 아닌 며느리가 가수가 되겠다고 나섰을 때 찬성하는 시댁이 얼마나 될까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해요. 저는 여느 주부들처럼 결혼 후 집안 살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이상으로 시댁 어른들께 사랑도 많이 받았구요. 그래서 노래자랑에 나가 수상하고 상품을 받아오면 늘 저를 예쁘게 봐주셨어요. 하지만 시댁이 교육자 집안이라 경연대회까지는 허용해도 가수 활동은 반대했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둘째 며느리가 안타까웠던지 가수 데뷔를 적극 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시댁 어른들께 제일 먼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자랑 같지만 얼마 전에 시어머님께서 며느리 노래연습 원 없이 하라고 집안 연습실을 만들어 방음 부스를 설치해 주셨어요. 또, 가수로 데뷔하고 활동이 늘어나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에게 엄마가 가수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가수가 꿈인 둘째 딸이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는 참 복 받은 엄마이자 며느리인 주부 가수입니다.

전공이 성악이던데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시죠. 언제부터 트로트 가수가 꿈이었나요?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 질문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성악이나 트로트나 똑같이 목소리로 감정을 실어 노랫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발성이 다른 점은 있으나 저에게는 성악이 트로트의 기초가 됐기에 노래를 전달 하는데 좀 더 이로운 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KBS 어린이 합창단을 했었고, 대구예술대학교에서 정통 클래식인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결혼 후 평범하게 아이들을 키우며 전공을 살려 수성구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었죠. 학원생도 많아 나름 수익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이 트로트였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김연자씨의 노래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제가 어른들 앞에서 곧잘 ‘수은등’을 열창하곤 했다고 합니다. 제가 트로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 운명의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흥얼거리는 건 클래식이 아닌 트로트였고 노래방에서 누가 노래를 시키면 맨 먼저 부르는 노래가 트로트였습니다. 이제는 트로트가 제 인생이자 트로트 없이는 못사는 가수가 되었죠.

무대에서 보면 신인가수라고 하기에는 말솜씨나 무대 매너가 탁월하다고 들었습니다. 또 다른 방송 경력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경력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노래경연대회(영남가요제, 대구 컬러풀가요제, 옻골가요제, 낙동가요제 등)에 나가 자주 수상을 하다 보니 어떻게 저를 알고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연락이 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었습니다. 혹시 이 기사를 읽으시면 저를 기억하는 참가자도 있을 것 같네요. 꿈을 잃지 마세요! 저처럼 가수를 꿈꾸는 동네 이웃들의 노래를 듣고 심사평도 하며 방송 진행자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방송 무대가 익숙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가수를 꿈꾸는 이들은 노래경연을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찾습니다. 꿈을 가진 이들을 위해 특히나 날개를 펼치지 못한 노래 잘하는 주부들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혹시 닮고 싶은 가수, 롤모델로 생각하는 가수가 있나요?

네. 김연자 선생님과 주부 가수 김혜연 선배님이십니다. 어릴 적 라디오에서 들었던 김연자 선생님의 노래는 하나도 빠짐없이 따라 부르고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로 행사장을 많이 다니다 보니 여자 트로트 가수들은 결혼생활을 병행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어 안타깝게도 가수의 길을 도중 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하고 육아에 살림에... 그런데도 김혜연 선배님은 트로트계를 평정하고 계시니, 정말 슈퍼우먼이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수이기 전에 주부이기에, 집안일과 가수로서의 활동 모두 소홀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더 인정받는 ‘주부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 활동 중 기뻤던 일이 있다면?

노래방에 제 곡이 올라갔을 때입니다. 사실 신인가수들에게는 이것만큼 기쁜 일이 없습니다. 노래방 음원 선정 기준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노래방에 제 노래가 올라간 날, 그날은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반대가 심했던 제 신랑이 매니저 일을 자처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권미사랑 팬까페’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안 날, 행사장에서 제 노래를 따라 하는 팬을 발견한 날, 장터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께서 노래 참 잘한다며 집에 가서 먹으라고 농산물을 챙겨주시던 날. 그러고 보니 기쁘고 감사한 일이 한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꼭 감사하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가수 권미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늘 초심으로 서두르지 않고 여러분 곁을 다가가려 합니다. 가수 권미하면 ‘말로만 사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게 부지런히 발로 뛸 생각입니다. 다음 목표는 트로트 가수들의 또 다른 꿈의 무대 ‘가요무대’에 설 수 있게 열심히 노래 부를 생각입니다. 정말 트로트 가수로 대승해서 가수 장윤정 씨처럼 제 이름을 건 TV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WD매거진팀 story212@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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