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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13:27 | 산업

‘황제지배’ 양우건설 고삼상 회장, ‘그물망 내부거래’로 오너일가 배불리기

해결점 안 보이는 ‘오포양우내안애’ 부실시공…지자체도 무시하는 양우건설의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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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우건설 홈페이지) 촘촘한 계열사간 내부거래 및 부실시공으로 논란 중인 고삼상 양우건설 회장
[웹데일리=김필주 기자]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시공능력 평가’에서 44위를 차지한 중견기업 양우건설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성장가도를 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오포문형 양우내안애 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로 인해 입주민은 물론 해당 지자체인 경기도 광주시와도 수개월 째 갈등을 겪고 있어 양우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양우건설은 지난 2011년 매출이 1338억원 불과한 중소 건설사였으나 2년 뒤인 2013년에는 곱절에 가까운 26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결과 지난해에는 매출 7937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양우건설의 성장세는 고삼상 회장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양우건설은 7397억원 매출 중 2818억원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율은 35.5%다. 지난 2016년에는 매출 6643억원 가운데 2304억원을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달성해 34.6% 내부거래율을 보였고, 2015년에는 내부거래로 매출 4183억원 가운데 1707억원을 발생시켜 내부거래율은 40.8%에 달했다.

이러한 내부거래는 계열사들과의 상호 간 신용보강 형태를 통해서도 이뤄진다.

양우건설은 시행‧시공을 병행해 주택 분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택지 확보에 성공하면 시행‧시공을 통합해 사업을 진행한다. 계열사들이 택지를 확보하면 계열사가 시행사로 나서고 양우건설은 시공사를 맡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양우건설과 계열사들은 자금을 서로 대여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한다.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차입 시에도 상호간 지급보증 등을 해주면서 신용을 보강한다.

즉 공사이행보증을 서서 도급공사의 안정성을 담보로 수주영업을 진행하고 계열사들은 자체 시행한 주택사업 공사를 양우건설에 몰아주면서 공사수익을 늘리는 구조다.

2015년 양우건설은 드림피아개발, 효림종합건설, 광문개발, 양우토건 등 계열사에게 총 431억원의 대출보증을 서줬다. 2016년에는 효림종합건설에 대해서만 총 111억원 규모의 대출보증 서줬으며 지난해에는 효림종합건설과 호양건설에 대해 총 537억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제공했다.

역으로 양우건설은 지난 2015년 드림피아개발과 효림종합건설로부터 총 504억원의 대출‧공사이행보증을 제공받았고 2016년에는 고삼상 회장 등으로부터 총 300억원의 대출‧공사이행보증 및 차입금을 제공받았다.

드림피아개발과 고 회장은 작년에도 대출보증‧차입금을 각각 200억원, 220억원 총 440억원을 양우건설에 제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양우건설의 특수관계자는 드림피아개발, 담양대숲마루, 양우토건, 효림종합건설, 노원학교관리, 정호건설, 호양건설, 광문개발, 삼영개발 등 9곳이다.

◎ 고삼상 회장 중심으로 그물망처럼 엮여있는 계열사 지배구조

이처럼 양우건설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는 고 회장 중심으로 전 계열사의 지배구조가 그물처럼 엮여있기 때문이다.

고 회장과 그의 아들인 고광정 광문개발 대표 등 오너일가는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고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양우건설 경영조정실장에 재직하다 지난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양우건설은 고 회장이 지분 91.42%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 대표가 맡고 있는 광문개발이 나머지 8.58%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고 회장과 양우건설은 자회사인 드림피아개발 지분을 각각 24%, 25%씩 총 49%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고 회장이 드림피아개발 지분 절반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양우건설은 또 다른 자회사 담양대숲나무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 회장은 양우토건 지분 23%를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은 광문개발은 고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고 대표는 호양건설과 삼영개발 지분도 각각 45%, 33.3%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고옥상 양우토건 대표, 고해상 효림종합건설 대표 등 오너일가도 고 회장과 고 대표의 지배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양우토건, 호양건설, 효림종합건설 등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해 오너일가가 계열사를 장악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고옥상 대표와 고해상 대표는 양우토건과 효림종합건설 지분을 각각 20%, 29.7% 보유하고 있다. 효림종합건설은 다시 양우토건 지분 28%와 호양건설 지분 36%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양우건설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저가수주 경쟁 없이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을수록 경영 안전성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가 총수일가가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양우건설과 같은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견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행위와 관련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내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에 이 같은 중견기업과 관련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내용을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 국정감사를 앞에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공정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견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행위에 대해 공정위 측에 질의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수개월 간 계속된 ‘오포양우내안애’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내부거래 논란과 별개로 양우건설은 최근 부실시공으로 인해 입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양우내안애’ 아파트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원들은 지난 6월 5일 광주시청 거울광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공사인 양우건설의 부실시공에 대해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당시 조합원들은 양우건설이 부실시공 하자보수를 완료하지 않은 채 광주시청에 사용승인을 신청하려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조합원들은 지난 5‧6월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벌인 결과 총 2만1703건의 하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전문가를 통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7월 5일 “수차례 현장점검을 추진했으나 하자보수가 일부 완료되지 않았고 지하주차장에서는 누수가 확인됐다”며 해당 아파트에 대한 사용승인을 보류하고 각종 하자에 대한 전수 및 정밀조사를 펼치기로 했다.

같은 달 11일 조합과 양우건설은 지하주차장 누수‧결로 현상, 방화문 하자, 주방가구 유해물질 검출 목재 사용 여부 등 3개 항목에 대한 정밀조사에 합의했다. 양우건설측은 애초 조사대상이 3가지 항목 외 9가지로 늘었다며 반발했고 방화문과 주방가구 관련 건은 시료 채취 후 전문기관에 분석을 맡기도록 했다.

조합과 양우건설 측의 용역조사 결과는 상이하게 달랐다. 조합 측 중간보고서에는 지하주차장에 방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지하주차장 설계상 단열재 두께 등이 표시되지 않는 등 부실시공으로 평가한 반면 양우건설 측 중간보고서는 누수‧균열 흔적 등 경미한 문제점은 있으나 보수작업이 이뤄져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30일 시공사인 양우건설은 사용검사 승인이 전제되지 않으면 전수조사가 의미없다며 광주시청의 전수조사를 거부했다.


당시 정밀조사에 나선 최용화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광주시 요청으로 지난 20일 양우내안애아파트 현장을 살펴본 결과 부실시공이나 인위적인 시공, 잘못 시공으로 논란이 됐던 ‘동탄 부영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제가 보였다”고 밝히기도 해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조합과 양우건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방화문 하자 문제다. 조합은 지난 6월 25일 건설화재에너지연구원에 의뢰해 현관 방화문 내화실험을 한 결과 3분 정도 지나자 틈이 벌어져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우건설은 조합이 현관‧비상 대피소 방화문 각 1짝씩만 몰래 가져가 실험해 결과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양쪽은 오늘(18일) 공동으로 방화문 내화실험을 진행한다. 광주시는 조합측과 양우건설측의 정밀조사 용역과 방화문 등에 대한 실험결과를 근거로 지금까지 미뤄진 아파트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토교통위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포스코, LH 등 대형 건설사 위주로 부실공사 건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하지만 중견기업이라 해도 부실시공으로 인해 다수 입주민들이 입는 피해가 중대하다면 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청은 현재 양우건설에 대한 아파트사용승인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내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의 실험결과 부실시공으로 판명돼 양우건설이 시공한 ‘오포양우내안애’ 아파트사용승인과 관련해 광주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청 측은 웹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방화문 조사 외에도 주방가구 목재 유해물질 관련 조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며 “방화문의 경우 18일 조사 이후 언제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주방가구 목재는 시험기간 차이로 결과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결과가 나오더라도 검토해야할 사항이 있으므로 해당 아파트사용승인 여부는 단기간 내 결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필주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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