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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08:10 | 웹툰·웹콘텐츠

[웹툰이 좋다] '스위트홈'이 주는 긴장감의 비결

독자를 불안에 빠뜨리는 연출 요소 3가지

[웹데일리=김찬영 기자] '웹툰이 좋다'는 웹툰 한 작품을 선정해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작품 내용이 일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도와주세요!”

옆집 여자가 애타게 문을 두드린다. 고등학생 '차현수'는 이웃의 간절한 부탁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그녀를 겁에 질리게 한 ‘무언가’가 두려워서가 아니다.

차현수는 지금 집 앞의 여자가 무섭다.

웹툰 <후레자식>으로 스릴러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은 김칸비·황영찬 콤비가 ‘좀비형 재난물’에 도전했다. <스위트홈>은 생존자들의 사투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매주 독자들을 땀범벅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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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스위트홈'(사진=네이버웹툰)
▶제목: <스위트홈>
▶글·그림: 김칸비·황영찬
▶플랫폼: 네이버웹툰

◇ 삶을 포기한 소년,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다

주인공 차현수는 심각한 '은둔형 외톨이'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까지 잃자, 그는 살아갈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방에 처박혀 인터넷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문 앞으로 배달온 라면을 가지러 나간 차현수.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상자가 갈기갈기 찢겨있고, 라면 봉지가 옆집 앞에 널브러져 있다. 차현수는 얼굴을 찌푸린 채 이웃집으로 향한다.

열려있는 문과 바닥의 핏자국.

정체모를 불안감에 조심스럽게 방안을 살피려던 차현수의 눈에 기이한 ‘붉은 손’이 들어온다. 동시에, 난장판인 방구석에서 들리는 '쩝쩝' 소리.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옆집 여자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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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변해 버린 옆 집 여자(사진=네이버웹툰)

차현수는 허겁지겁 집으로 숨어들어온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상을 덮친 ‘괴물화’ 현상을 알게 된다.

한편, 차현수가 사는 오피스텔 주민들은 건물 입구를 막은 셔터 때문에 1층 관리실 앞에 모인다. 경비원의 실수라고 생각한 채 관리실에 들어가 셔터를 올린 순간,

바깥 괴물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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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올리자 바깥 괴물이 오피스텔 안으로 들이닥친다(사진=스위트홈)
부랴부랴 입구를 막아보지만, 이미 희생자가 나온 후다. 전화도 먹통이다. 구조를 요청할 상황도 안된다. 주민들은 일단 오피스텔에 있는 사람들부터 모으기로 한다.

이런 아수라장에도 차현수는 여전히 아무런 의욕 없이 누워있다. 어차피 버리려 했던 목숨, 세상이 멸망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다.

차현수를 일으킨 것은 뜻밖에도 2층 아래 사는 아이들의 목소리였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음식을 구하려고 창밖을 나서다, 갑작스레 나타난 괴물에게 놀라 추락사한 것이다. 괴물은 울먹이는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비명. 차현수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방밖으로 나설 용기를 내본다.

◇ <스위트홈>의 긴장감 연출 요소 3가지

‘괴물로 뒤덮인 세상 속 생존자들의 이야기’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 <스위트홈>은 소재 면에서는 전혀 새롭지 않다. 소재의 참신함은 <스위트홈>의 무기가 아니다.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생존자들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작가의 ‘연출력’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위트홈>의 연출 요소는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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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다가온다는 신호음. 뿌옇게 칠한 폰트를 사용해, 기이함이 더해졌다(사진=네이버웹툰)
첫 번째 ‘소리’다.

청각은 불안감을 일으키는 데 최고인 감각이다. 늦은 밤 골목,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끔찍한 상상을 떠올리게 하듯이 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공포는 배가 된다.

<스위트홈>의 괴물들은 근처에 오면 독특한 현상을 일으킨다. 휴대폰에서 '삐'하는 기이한 소음이 난다. 소음은 괴물이 다가온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독자는 근처에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정확한 위치나 정체는 알 수 없다. 소음이 울리면, 생존자들처럼 어디선가 괴물이 달려온다는 두려움만 남게 된다.

두 번째 ‘좁은 공간’.

<스위트홈>의 생존자들은 오피스텔 안에 숨어있다. 문제는 건물 안에도 바깥과 마찬가지로 괴물이 우글거린다는 점이다. 건물 안에서 괴물과 맞닥뜨리면 도망은 불가능에 가깝다.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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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마주하는 순간, 계단은 '막다른 골목'이 된다(사진=네이버웹툰)
최악은 계단에서 괴물을 마주할 때다. 계단은 복도보다도 좁다. 심지어 경사가 있어 빠르게 이동할 수도 없다. 한 마디로 가장 위험한 장소다. 영악한 두 작가는 오피스텔의 엘리베이터를 고장 내, 생존자들을 강제로 계단에 밀어 넣는다. 독자들은 생존자들이 이동할 때조차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은 ‘빛’의 활용이다.

<스위트홈>은 빛의 세기와 날아오는 방향에 따른 그림자를 이용해 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영화의 ‘조명’과 같은 원리다.

<스위트홈>은 빛을 밑에서 비출 때가 많다. 앞머리나 안면 굴곡에 의한 그림자가 역방향으로 드리워져, 굉장히 이질적이고 불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인물의 두려움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괴물의 공포감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다. 밑에서 비춘 괴물의 모습은 끔찍할 정도로 ‘그로테스크’ 해진다. 역광을 강조해 그림자를 앞쪽에 집중시켜, 괴물의 압박감을 강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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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비추는 조명은 인물의 불안한 심리나 괴물의 기괴함을 효과적으로 묘사한다(사진=네이버웹툰)
긴장감이 격해질수록, 빛과 그림자 간의 명도 차이는 점점 더 선명해진다. 인물의 고조되는 심리 변화도 극적으로 표현해낸 것이다.

<스위트홈>은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괴물이 위험이 다가옴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오싹한 것은 알려주는 ‘방식’이다. 소리, 공간, 인물의 표정 등을 통해 <스위트홈>이 그려낸 위기감은 지나치게 생생하다. 독자들이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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