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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1:49 | 컬처·라이프

[프랑스여행, 보르도①] 와인향 가득 '생떼밀리옹 일주(酒)여행'

[웹데일리=김수인 기자] 보르도는 '와인의 땅'이다. 보르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세 개의 강줄기와 석회질의 토양은 포도나무가 성장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게다가 바다와 밀접한 항구도시이니, 보르도가 와인 산업의 메카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보르도에는 많은 와이너리가 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보르도 시내와는 거리가 있는 곳에 있는데, 기본적으로 차로 2~30분은 가야 한다.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여간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행자들을 위해 프랑스 관광청에서 준비한 것이 있다. 바로 '와이너리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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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투어, 사진=보르도 관광청
와이너리 투어는 보르도 지방에 위치한 여러 와이너리를 가이드와 함께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로 편하게 이동한 후 지역의 샤또(Chateau)에서 와인 제조과정을 보고, 와인 테이스팅까지 할 수 있다.


보르도에서 진행하는 와이너리 투어는 메독, 그라브, 소테른, 생떼밀리옹 등 다양한 지역을 방문한다. 그중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생떼밀리옹(Saint-Emillion) 마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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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생떼밀리옹(Satin-Emillion)의 드넓은 포도밭, 사진=김수인 기자
차를 타고 40분. 가이드와 다른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새 생떼밀리옹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 도착하자 보이는 풍경은 가히 압도적이다. 광활한 포도밭과 세월이 느껴지는 샤또가 눈 앞에 펼쳐진다.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자갈길을 지나 샤또로 들어가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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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라 크루아질(La Croizille)
투어는 샤또와 포도 종류에 대한 설명, 와인 제조 과정 설명, 와인 테이스팅 순으로 진행된다.

우리가 방문한 샤또는 두 가지의 생산라인을 갖췄다. 하나는 '올드 바인(Old Vine)', 나머지는 '영 바인(Young Vine)'이다. 말 그대로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생산된 와인과 어린 포도나무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가이드는 설명을 이어가면서 지하 저장고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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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크통이 가득한 지하 저장고와 포도 발효 기계, 사진=웹데일리 김수인 기자
지하 저장고는 마치 파리의 카타콤처럼 음산하다. 비가 내리는 날씨 탓도 있다. 하지만 오크통으로 가득 찬 저장고의 모습은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지하 저장고에서는 와인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생떼밀리옹의 포도는 모두 수작업으로 수확된다. 수확된 포도는 '소팅(Sorting)'이라고 불리는 분류 과정을 거친다. 기계를 이용해 당도가 낮은 알맹이들은 날려버리고, 마지막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직접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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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숙성 기계, 사진=웹데일리
분류 과정이 끝나면 크러쉬(Cruch) 작업에 들어간다. 포도를 부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껍질과 씨로 이뤄진 단단한(Solid) 파트와 포도즙인 액체 파트로 분리된다. 이렇게 분리된 포도는 발효과정을 거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숙성한다. 숙성하는 기간과 온도는 와인의 맛에 크게 영향을 준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와인 제조 과정을 단시간에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포도가 수확되는 시기인 9~10월경에는 직접 포도를 수확하고, 소팅하는 과정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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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내부, 사진=웹데일리 김수인 기자
열정적인 가이드의 설명이 끝난 후에는 와인 테이스팅 시간이 이어진다. 드디어 '주(酒)님'을 영접할 시간이다. 동행한 관광객들은 일제히 신나는 발걸음으로 샤또로 돌아간다.

총 3잔의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다. 투어 초반에 설명해 준 2011년산, 2012년산 올드 바인 와인과 2015년산 영 바인 와인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2015년은 보르도에서 '대단한(Extraordinary)' 한 해였다고 한다. 얼마나 대단했던지, 가이드가 "Extraordianay"라고 강조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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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내부에 진열되어 있는 와인. 25유로부터 시작해 90유로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사진=웹데일리 김수인 기자
와인은 보고(See), 마시고(Sip), 돌리고(Swirl), 향을 맡고(Sniff), 맛보는(Savor) 오감만족 술이다. 달지 않은(Dry), 달달한(Sweet), 매운(Spicy), 과일향(Fruity) 등 와인의 맛을 맞춰보면서 마시다 보면, 와인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얼마든지 와인의 향과 맛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자. 투어 중 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다.

와인 시음까지 마치면 와이너리 투어는 끝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바로 '생떼밀리옹 마을 투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중세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중후한 매력을 가진 생떼밀리옹 마을의 여행기를 다룬다.(2편 계속)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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