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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15:38 | 웹툰·웹콘텐츠

[웹툰이 좋다] ‘좀비딸’, 이윤창 작가만의 ‘웃픈’ 개그

[웹데일리=김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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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제목:
좀비딸
▶글·그림: 이윤창

▶플랫폼: 네이버웹툰


좀비가 나타났다!

그리고 진압됐다. 군부대는 신속하게 진압에 나섰고, 좀비들은 전부 사라졌다. 시민들은 안심했다.

딱 한 명, ‘이정환’만 빼고.


정환의 딸 ‘수아’가 감염된 것이다. 그는 하나 뿐인 딸을 잃고 싶지 않았다.

수아를 자신의 고향 시골로 데려가 숨어사려는 정환. 어떻게 해야 수아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전에 좀비와 같이 살 수는 있을까.

수아를 지키려는 정환의 고군 분투가 시작된다.

좀비물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다. 특히 좀비에 희생당한 사람이 가족이라면, 가슴이 아프다 못해 찢어질 것이다. '좀비딸'의 제목을 보자 마자 코가 시큰했다.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이야기, 얼마나 슬플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런, 상대는 이윤창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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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안쓰러운 적은 처음이다(사진=네이버웹툰)
보통 좀비물이라면 정환의 고향은 수아로 인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예상과 다르게, 수아는 노쇠한 자신의 할머니 '밤순'에게 혼쭐이 나버린다. 왕년에 무술이라도 배운 걸까. 회초리를 꺼내들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밤순은 무협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좀비물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던 노인이 좀비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광경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황당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 출신의 수의사는 좀비의 습격을 일격에 정리해 버리고, 정환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조차 짧은 다리로 수아를 손쉽게 제압한다. 이쯤되면 좀비물이 아니라 좀비가 겪는 '수난물'이다.

예상을 뒤집는 전개. 이윤창 작가의 작품은 항상 그랬다. 잠든 소녀를 음흉하게 바라보는 괴한이 대뜸 이불을 덮어주거나, 치열한 전투가 사실은 전부 망상이었다는 ‘막장’ 진행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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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랜드'의 한 장면(사진=네이버웹툰)
개그 요소가 가득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데뷔작 '타임인조선'은 조선에 떨어진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전작 '오즈랜드'는 이세계로 영혼이 옮겨간 '민들레'가 현실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모험담을 읽으며 방심한 독자는 간간이 등장하는 개그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좀비딸'은 이야기와 개그의 조화가 절정을 이룬다. 수아를 호되게 교육하는 밤순의 모습을 보며 배꼽을 잡다가도, 차갑게 식은 손녀의 몸을 닦아주며 눈물을 훔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상반된 두 감정이 교차하니 몇 배는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윤창 작가 다운 '웃픈' 개그다. 결제를 안 할 수가 없다.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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