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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17:56 | 웹툰·웹콘텐츠

[웹툰이 좋다] '호러와 로맨스', 이해하는 사랑의 따뜻함

[웹데일리=김찬영 기자] 로맨스 만화는 설렘이 생명이다. 닿을 듯 안 닿을 듯 가까워지는 두 주인공의 '밀당'은 독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밀당만 잘 그려도 로맨스 느낌을 살리기는 충분하다.

그러나 뛰어난 로맨스 만화는 단순히 두근거림을 넘어 공감을 일으킨다. 독자도 느꼈을 아픔이나 갈등을 자연스레 주인공에게 녹여낸다. 독자들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끼고, 공감한다.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만나 성장하는 주인공에게 몰입해 자신도 행복감을 느낀다.

웹툰 '호러와 로맨스'는 후자다. 타인에게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은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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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핏방울 인스타그램(왼쪽), 네이버웹툰 '호러와 로맨스'

◇ 호러 마니아와 겁쟁이의 만남

방우리는 호러 마니아이자 호러 웹툰 작가다. 어느덧 4개의 작품을 그렸지만 매번 하위권에 머문다. 인기를 얻기 위해, 방우리는 모두가 좋아하는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평생 호러만 즐겨온 그녀는 로맨스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낙담한 방우리가 인기 로맨스 작가 '윤상훈'을 만난다. 잘 생기고 실력도 뛰어나 '완벽남'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겁쟁이다. 윤상훈은 감춰왔던 자신의 성격을 방우리에게 들키고, 비밀 유지 대가로 그녀에게 로맨스를 알려주기로 한다.

두 사람은 극명한 취향 차이로 온갖 사건 사고를 겪는다. 윤상훈은 방우리의 오싹한 그림을 보고 매번 비명을 지르고, 그녀의 호러 굿즈에 땀범벅이 된다. 방우리는 당황해 발을 동동 구르고 윤상훈은 부끄러움에 입술을 깨문다. 그러다가도 호러를 무시하는 윤상훈의 태도에 방우리가 발끈하기도 한다.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을 보는 기분이다. 싸우는 장면인데도 그 순수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 이해와 배려가 만든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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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호러와 로맨스'
방우리는 자신 때문에 겁에 질리는 윤상훈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그와 있을 때는 최대한 호러 사랑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그토록 좋아하는 호러 영화 포스터도 최대한 피하고, 어두운 밤길을 동행해주기도 한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윤상훈은 자신의 본모습을 이해해주는 방우리에게 호감을 가진다. 억지로 시작했던 로맨스 수업도 열정적으로 임하고, 그녀를 생각해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방우리도 그의 친절에 설렘을 느낀다.

가볍고 시끄러웠던 작품은 급속도로 달달해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 얼굴을 붉히고, 만남을 기대하며 잠도 못 잔다. 그러면서도 티격태격했던 과거가 있기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 한다. 양쪽 모두 바라보는 독자는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 아픔을 감싸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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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호러와 로맨스'
꿀 떨어지는 전개도 잠시, 두 사람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작품의 분위기는 사뭇 어두워진다.

방우리는 학창 시절 귀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또래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외로운 삶을 살아왔기에 그녀는 행복한 추억이 많지 않다.

윤상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완벽을 강요하는 아버지 탓에 열등감으로 가득찬 일생을 보냈다. 심지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어두운 방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겁쟁이 성격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만든 결과였다.

교내 따돌림과 강압적인 가정환경. 두 주인공은 매일 들어왔던 사회 문제의 피해자다. 혼자서 아픔을 삭여온 모습에 안타까움이 일어난다. 속으로는 곪아가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는 모습이 흡사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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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며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방우리는 윤상훈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간다. 스티커 사진도 찍어보고 함께 공원도 거닌다. 윤상훈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방우리에게 위로받으며 솔직한 모습을 드러낼 용기를 얻는다.

일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깊은 이해가 빚어낸 만남은 아름답다.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외로움을 잊어가는 두 사람은 보는 이마저 따뜻하게 만든다.

'호러와 로맨스'에 불처럼 뜨거운 사랑은 없다. 신비한 계약이나 마법도 없다. 대신 이해심과 배려심, 그리고 따뜻함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독자들은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했고, 현재 작품은 드라마 제작까지 확정됐다.

루시드 작가의 웹툰 '호러와 로맨스'는 매주 목요일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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