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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5:43 |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영화계 반대 뚫고 시상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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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웹데일리=고경희 기자]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넷플릭스와 영화를 분명히 구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기반인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가 아니라 TV 시리즈를 시상하는 에미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도 작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 부문에서 배제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르 프레모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플레이어들은 영화감독들이 거대 예산의 영화들을 만들 수 있게 하지만, 그들은 TV 영화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 '하이브리드'를 만들고 있다"며 "영화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 여론에도 넷플릭스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작들을 꾸준히 배출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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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로마' 스틸컷, 사진=imdb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이는 아카데미가 넷플릭스 영화를 포용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아카데미에서도 저희 영화를 인정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앞서 '로마'는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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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 스틸컷, 사진=imdb
코엔 형제가 제작한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사실 코엔 형제는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이라고 불릴 만큼 역대 칸 영화제 수상자 목록에 자신들의 이름을 수차례 올린 감독이다. 그러나 형제의 최근작이자 넷플릭스와 함께 찍은 '카우보이의 노래'는 칸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했다.

코엔 형제는 '밀러스 크로싱(1990)'으로 처음 칸에 초청받았고, 이후 '바톤 핑크(1991)'로 황금종려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받았다. '파고(1996)',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2001)', '인사이드 르윈(2013)' 등 다른 작품들로도 수상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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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고
넷플릭스는 현재 할리우드의 어떤 스튜디오보다 많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워너브러더스는 23편, 디즈니는 10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반면 넷플릭스는 82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 제작에만 지출한 돈은 130억 달러다.

넷플릭스는 알폰소 쿠아론, 코엔 형제를 비롯한 영화계 거장들과의 작업 수도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투자금과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는 플랫폼인 만큼 많은 감독이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 영화 '아이리시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궁극적으로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를 모을 수 있는 작품 또는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선택한다. '로마'는 이런 전략에서 비춰 볼 때 매우 적합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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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루스 캠벨 트위터
스필버그 감독의 의견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은 "디즈니 등 영화사는 물론 애플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할리우드도 영상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배우 브루스 캠벨은 "스필버그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로마'는 그 무엇보다 뛰어난 작품"이라며 "어떤 플랫폼이냐 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당신도 넷플릭스와 영화를 만들라"라고 강조했다.

현재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전 세계 1억 3천만 명이 넘는다. 이미 많은 대중이 넷플릭스로, 나아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즐기고 있다. 그들이 넷플릭스 영화를 영화라고 부른다면, 그 작품들은 '영화' 시상대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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