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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8 11:48 | 웹툰·웹콘텐츠

[넷플릭스톡] 하산 미나즈, 석유 왕국도 무서워한 코미디언

절대 권력 꼬집은 날 선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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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패스파인더
[웹데일리=김찬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넷플릭스에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해당 영상은 하산 미나즈의 '이런 앵글'. 놀랍게도 스탠드업 코미디다.

하산은 미국에서 태어난 인도계 이슬람교도다. 미국 TV쇼 진행자로 서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는 뜻이다. 고생한 만큼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삐딱하다. 다시 말하자면, 거침없고 날카롭다.

하산이 좋아하는 주제는 미국 사회와 산업이다. 하버드 입학 과정 내 인종 차별 논란, 아마존이 경쟁사를 굴복시키는 방법 등 민감한 주제를 신랄하게 요리한다. 정치인이나 유명인도 봐주지 않는다. 2017년에는 백악관 기자 회견에서 불참한 트럼프를 꼬집을 정도니 말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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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미나즈의 단골 메뉴 '백악관', 사진=넷플릭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산을 제재한 이유도 그의 사정없는 풍자 때문이다. 문제가 된 회차는 '사우디아라비아'편. 하산은 여기서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조명했다. 자말은 사우디 언론인으로 작년 10월 터키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대기하던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 하산은 사건의 흑막으로 MBS(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잡았다는 것. 심지어 그는 과거에도 이런 사건이 여럿 있었다는 자료를 쏟아냈다.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사우디는 자국법을 빌미로 해당 편을 부적절한 콘텐츠로 분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최초다. 부적절한 콘텐츠 분류 요청 사유는 공공질서와 종교적 가치관 훼손. 이런 이유라면 이슬람교가 금기시하는 돼지 요리를 쪽쪽 발라 먹는 프로그램부터 금지해야 한다. '예술의 자유'를 주장해온 넷플릭스가 해당 요청을 받아들인 것도 의외다. 미디어 공룡도 석유 부자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나 보다.

천하의 하산도 한 번 데이고 나니 겁이 난 모양이다. 그는 시즌 2 1화에서 '이런 논쟁거리는 피하고 싶다'며 중얼거린다. 그러나 잠시 후 그가 공개하는 시즌 2 첫 번째 주제는 '중국'의 검열이다. 중국은 자국으로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부터 국내 SNS까지 철저하게 감시한다. 한 마디로 사우디만큼 위험한 주제다. 이 고집 센 코미디언은 또다시 삐딱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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