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the webdaily

검색

the webdaily

닫기

2019-04-26 16:52 | 웹툰·웹콘텐츠

음대생이 들려주는 쉬운 클래식, 유튜버 '또모 Towmoo'

[웹데일리=조내규 기자] 클래식 음악계에는 오랜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 대다수의 대중이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뭔가 있어 보이지만 생소하고 어려운 음악'이 바로 대중의 눈으로 본 클래식 음악이다.

대중과 클래식의 소원한 관계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치명상을 입힌듯 하다. 최근 클래식 공연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와 신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공연 음악계가 전체적인 호황을 누렸으나 클래식 공연계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또한 지방 시립 교향악단들이 해체되고 있다. 전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들을 갖추고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클래식 공연계는 '해설'을 선택했다. 최근 강연과 연주를 곁들인 이른바 '렉처 콘서트'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클래식 음악이 복잡하고 생소하다면 공연에서 배경지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클래식 공연계의 흐름과는 다른 클래식 음악 유튜버가 포착됐다. 복잡한 해설이 없는 영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유명 연주자가 아닌 학생들이 이뤄낸 쾌거다. 이들은 피아노 음대생 유튜버 '또모 Towmoo'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또모 Towmoo
'또모 Towmoo(이하 또모)'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첫 영상이 올라온 시기는 약 1년 반 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지는 3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구독자 8만 명을 확보했으며 '피아노 전공생이 살면서 쳐본 가장 어려운 곡 TOP 3'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업로드 두 달 만에 34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클래식 콘텐츠는 대부분 진지한 인터뷰이거나 긴 연주 영상이었다. 이미 JTBC와 같은 기업들이 클래식 음악을 들고 유튜브에 도전했으나 별 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 또모는 가벼운 콘텐츠로 전례없는 조회수를 달성했다. 또모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 또모의 인기 비결은? 친근하고 매력 넘치는 음대생들
또모는 출연자들의 연주 실력보다는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채널이다. 피아노 전공생들을 번갈아가며 인터뷰하는 영상이 주요 콘텐츠다. 주어진 미션이나 주제에 따라 짤막한 연주도 함께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출연자들에게 캐릭터를 가져다 준다. 고학번 출연자에게 '화석', 보라색 옷을 입은 출연자에게 '보라돌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식이다.

그동안 클래식 음악가는 친근함과 거리가 멀었다. 고정된 이미지를 벗는데 번번히 실패했던 탓이다. 미디어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가는 조수미, 조성진과 같은 극소수 뿐이었다. 그들은 실력과 천재성으로 뭉친 '예술가'로 비춰졌고. SNS로 꾸준히 소통을 시도하는 대중가수들과는 대조적으로 보였다.

반면, 또모의 출연자들은 주변에 있을 법한 대학생이다. 출연자들은 주변의 친구나 학생을 떠오르게 한다. 또모의 무기는 '음대생'이다. 친근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또모 Towmoo
◇ 또 다른 인기 비결, 가볍고 재치 넘치는 선곡
음악을 소개하는 방식도 재치 있다. 가벼운 주제에 따라 떠오르는 작품을 짧은 연주로 소개한다. 예를 들면 음식을 먹고 어울리는 곡을 연주한다. 카르보나라를 먹고 슈만을 연주하고 마카롱을 먹고 쇼팽을 연주하기도 한다. 출연자가 떠올린 곡이 주제와 어울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관전 포인트는 출연자들의 즉흥적인 아이디어기 때문이다.

또모는 10분을 넘기도 하는 연주를 다 영상에 담지 않는다. 대신 유튜브 댓글 기능을 활용한다. 시청자들이 마음에 드는 연주의 전체 영상을 댓글로 요청하면 또모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올려준다. 연주 실력을 전부 보여주려고 안달할 필요가 없다.

◇ 세 번째, 클래식 몰라도 재미있다
또모의 영상은 예능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자막으로 개그를 하기도, PD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출연자가 '어려운 곡을 연주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장면에 '약 장사'라는 자막을 넣기도 하고, 연주하다 실수하는 장면에서 '우리 형 예전에는 잘했어요'라고 대신 변명해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영상은 진지하기보다 코믹하다. 덕분에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겁게 시청할 수 있다. 친한 친구들끼리 노는 것처럼 수다를 떨기도, 진지하게 연주를 하기도 하며 교양 프로와 예능을 오고 간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또모 Towmoo
또모는 '모바일 세대를 위한 음악인 콘텐츠'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댓글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에 나타났다. 같이 대화하고 싶은 유쾌한 음대생의 모습으로 말이다. 이야깃거리는 대학생 문화나 음식처럼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대중화를 원한다면 새로운 팬을 찾아야 한다.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유튜버는 '또모'가 제격이다.

▷ 영상출처=또모 Towmoo 유튜브 채널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bdaily PICK

INTERVIEW

MORE

Ch. webdaily

webdaily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