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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15:33 | 전체기사

[재계 이혼·재혼 Story ⑥] 경호원을 사랑한 삼성家 장녀...파경으로 치달은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1조2천억 재산분할 소송 제기헸으나 86억원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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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여간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좌)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필주 기자] 재벌그룹 오너일가를 비롯해 대기업·중견기업 CEO 등 재계 명사들의 이혼·재혼은 항상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유교적 관념에 얽매였던 과거와 달리 개인 행복이 중요시 되는 요즘에는 이혼·재혼이 큰 흠결은 아니지만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경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가십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웹데일리가 국내 재계 명사들의 이혼·재혼 스토리를 연속해서 보도한다.

지난 1970년 10월 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로 태어난 이 사장은 1993년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2월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 평사원으로 입사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임 전 고문 역시 같은해 2월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에 입사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여러 매체 및 관계자들의 말 등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사회봉사활동 중 처음 만났고 1년 뒤 삼성복합문화단지추진 기획단에서 재회한 후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부터 4년 간 만남을 이어온 두 사람은 지난 1999년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다.

두 사람의 결혼 준비 과정은 집안 배경 차이를 문제 삼는 양가 부모의 반대로 평탄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때 이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로 인해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이 사장은 부친인 이 회장과 모친 홍라희 여사를 끊임없이 설득했고 임 전 고문 양친에게도 수 차례 찾아가 확고한 결혼 의지를 내비쳐 양가 부모들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십여년이 흐른 후 임 전 고문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결혼 스토리는 이와는 자못 달랐다.

임 전 고문은 지난 2016년 '한겨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이 회장 경호원이었던 자신이 이 사장의 경호를 맡게 됐고 이때 몸이 약했던 이 사장이 본인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이 결혼하자고 요청해 집안 배경 차이를 이유로 거절했으나 결혼을 반대할 줄 알았던 이 회장이 결혼을 순순히 승낙하고 지시해 이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999년 8월 11일 호텔신라에서 치러진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양가 친인척 및 삼성 관계자, 정관재계 인사 등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 주례는 이헌재 전 총리가 진행했다.

결혼 생활 1년 뒤 두 사람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미국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경영전문대학원에 유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임 전 고문은 2000년 삼성물산 도쿄주재원, 삼성전자 미주 본사 전략팀을 거치게 된다.


지난 2005년 국내로 귀국해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를 맡은 그는 2009년 삼성전기 기획팀 전무로 승진해 2012년 부사장, 2015년에는 상임고문에까지 올라선다.

배우자인 임 전 고문이 유학생활 후 삼성전기에서 기틀을 닦는 동안 이 사장은 호텔신라에서 차근차근 경영후계자 코스를 밟아 나갔다.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을 시작으로 2004년 호텔신라 상무보, 2005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1월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에 승진한 그녀는 같은해 9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까지 맡게 된다.

2010년 12월 마침내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오른 그녀는 이때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제일모직 경영전략 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직 등 계열사 고위 간부직도 함께 맡는다. 이듬해 3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호텔신라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 2015년에는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직에 까지 올라선다.

결론 없이 4년 넘게 진행 중인 이혼소송...1심 승소 결과 파기, 재판부 재배당 등 우여곡절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지난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조정 신청과 동시에 하나 뿐인 아들 임모군의 친권자 지정 신청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기하면서 파경을 맞이하게 된다.

이 사장이 이혼조정·친권자 지정 신청을 제기했을 때 임 전 고문은 이혼에 전적으로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 소송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년 3개월여간 조정·소송 과정을 거쳐 지난 2016년 1월 14일 수원지법 가사2단독 재판부는 이 사장의 손을 들어주며 두 사람간 이혼을 결정하고 아들의 친권·양육권 모두를 이 사장에게 줬다.

임 전 고문 변호인측은 같은 해 2월 항소를 제기했고 7월에는 서울가정법원에 이 사장을 상대로 1조2000억원대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항소를 진행 중인 수원지법에도 동일한 내용의 반소를 함께 제기했다.

지난 2016년 10월 20일 수원지법 가정법원 가사항소 2부는 재판 관할권을 근거로 이 사장이 승소한 1심 자체가 무효라며 해당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하라고 선고했다.

그러나 2017년 7월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는 새롭게 열린 이혼소송 1심에서도 이 사장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혼을 결정했고 친권·양육권도 이 사장에게 줬다. 임 전 고문에게는 매월 1회 아들에 대한 면접교섭권만 주어졌다.

가장 큰 이슈였던 재산분할 소송도 이 사장측의 승리로 끝났다. 재계·법조계는 이 사장의 재산규모를 약 2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대 사이로 추산했는데 임 전 고문이 적어도 10%에서 20% 정도의 재산을 분할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임 전 고문이 이 사장으로부터 지급받은 재산분할금액은 86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임 전 고문이 당초 청구했던 1조2000억원의 0.7% 수준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장 변호인 측이 재판에서 밝힌 이 사장의 보유 재산은 총 1조7000억원 규모로 이중 1조6700억원 정도는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이 사장 변호인 측은 "주식 재산 대부분은 이 사장이 수입이 거의 없던 시절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아 형성된 재산"이라고 재판부에 주장했다.

즉 임 전 고문이 분할받은 재산 86억원은 재판부가 이 사장 측 주장을 받아들여 주식 재산 대부분을 재산분할 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채 산정한 금액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재판 결과에 불복한 임 전 고문은 2017년 8월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은 같은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담당 판사인 민유숙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기일이 변경됐다.

이듬해 3월 서울고법 가사3부 강민구 부장판사가 두 사람의 이혼소송 항소심을 맡게 되자 임 전 고문은 재판부를 바꿔달라며 법원에 기피 신청을 제기했다.

임 전 고문측은 강 부장판사가 과거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는 등 삼성 측에 가까운 인물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원심에서는 임 전 고문측의 항소를 기각했으나 올해 2월 4일 임 전 고문측 주장을 받아들인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말 두 사람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서울고법 가사2부(김대웅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지난 2월 26일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두 사람의 이혼소송 항소심 첫 재판은 양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15분여 만에 끝마쳤다.

지난 4월 16일 이혼소송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이 열렸으나 이날 재판부는 "변론 공개시 선량한 풍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변론 절차 전부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양측 변호인만 참석한 채 약 45분 만에 변론이 종료됐다.

재판부는 지난 4일 열린 항소심 세 번째 재판에서도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했다. 법조계 및 양측 변호인 등에 따르면 이 사장 변호인측과 임 전 고문 변호인측은 이날 각각 30분씩 1시간여 동안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변론을 펼쳤다.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 네 번째 재판기일은 다음달 18일로 예정돼 있다. 재판부는 재판 공개 여부를 이날 당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고(故) 장자연씨와의 통화 기록, 프로포폴 투약 의혹 등 두 사람에게 불거진 의혹

장기간 동안 이혼 소송 절차를 밟아가던 두 사람은 최근 불미스러운 의혹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10월 11일 'MBC'는 임 전 고문이 성상납 사건 피해자인 고(故)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35회에 걸쳐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YTN'도 통화기록 내역서를 공개하면서 임 전 고문이 지난 2008년 6월 6일부터 17일까지 음성통화 24회, 문자메시지 11회 등 총 35회 동안 장씨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때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장씨 사건을 당시 수사했던 검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장씨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를 조사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검찰은 포렌식 분석을 통해 장씨가 숨지기 1년 전인 지난 2008년 '임우재'라는 이름의 통화 내역을 확인했고 명의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휴대폰은 당시 임 전 고문의 부인이었던 이 사장 명의였으며 가입자 주소지는 경기도 수원 삼성전기 본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상조사단은 이같은 점에 미뤄볼 때 장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임우재'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도 진상조사단은 과거 장씨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이 해당 자료를 확보하고도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을 조사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임 전 고문 측은 'MBC'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장자연 씨를 모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따로 말할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월 탐사매체 '뉴스타파'는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 전 직원의 증언을 통해 이 사장이 마약류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상습투약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강남 H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A씨는 같은 해 이 사장이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동안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9월경 이 사장이 프로포폴 추가 투약을 요구했고 이를 상의하기 위해 원장인 B씨와도 통화를 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A씨는 "병원측이 이 사장과 관련된 진료·투약 기록을 작성하지 않았고 프로포폴 장부를 허위로 조작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며 "병원측이 환자 차트나 예약 기록 등에 이 사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프로포폴 투여 날짜·용량 등을 기재하는 '장부'에는 이 사장 대신 다른 환자들의 투여량을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호텔신라측은 "2016년 이 사장이 다리 흉터와 눈꺼풀 처짐 수술 등 치료 목적으로 해당 성형외과를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포폴 불법투약 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필주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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