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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15:35 | 경제

‘적자 지속’ 단월드, 이승헌 일가 지배회사에 매년 거액 지급하는 까닭

이승헌, 경영일선 물러난 뒤 미국에 BR컨설팅 설립... 단월드 측 “라이선스 비용 2%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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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드 설립자 이승헌씨.
[웹데일리=조경욱 기자] ㈜단월드(구 단학선원)는 지난 1985년 이승헌씨에 의해 설립된 국내 1위 명상호흡 수련단체다. 2017년 기준 전국 251개의 가맹점 및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일본, 미국, 캐나다 등으로도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단월드는 지난 1999년 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약 3배에 이르는 95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06년 558억원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리고 2007년 다시 726억원, 2008년 846억원, 2009년 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0년부터는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지난해 연결 매출 547억, 영업이익 -13억6700만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1999~2004년, 2006년은 연결감사보고서가 없어 일반 개별감사보고서 적용)

◆ 오금 사건 이후 적자 전환된 영업이익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는 단월드가 회원들에게 고가에 판매한 ‘오금’ 제품이 인체에 유해한 납과 주석으로 이뤄졌다고 지난 2010년 3월 폭로한 바 있다. 당시 단월드 측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시켰고 공교롭게도 그해 단월드의 영업이익 또한 설립 후 첫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단월드는 계열사 ㈜HSP라이프(구 썬물산, 현재는 ‘비알뇌교육’에 인수합병)를 통해 ‘오금’으로 이뤄진 기수련 제품을 유통했다. 황동 재질 합금으로 알려진 ‘오금원석’은 ‘㈜오금’이라는 업체를 통해 생산됐는데, 이 업체는 단월드의 계열사 ‘천모산유기영농조합’의 관계자를 주축으로 설립된 회사다. ㈜오금은 ‘오금원석’을 금속공예품 제조업체 ‘㈜아울림’에 제공해 오금제품의 성형(成形)을 위탁했다.

오금의 성형을 맡은 ‘㈜아울림’은 2008년 5월부터 2010년 1월까지 납과 주석이 주성분으로 이뤄진 ‘피스 삼족오(1611개)’와 ‘오금거북이(1512개)’를 납품하고 1억3298만원을 교부받았다. 보도된 방송에 따르면 단월드는 HSP라이프를 통해 오금 제품을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이후 ㈜HSP라이프와 ㈜오금은 자신들 또한 피해자라며 오금 성형을 맡은 ‘㈜아울림’을 고소했다. 이들은 ㈜아울림이 ㈜오금에서 제공한 오금원석을 사용치 않고 제조사 및 판매사 몰래 위 제품(피스삼족오·오금거북이)에 납 성분을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아울림의 대표 정모씨에 실형 6월을 선고했고, ㈜HSP라이프는 사과문 게시와 방송에 나온 제품을 교환·환불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단월드는 이같은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설립자 이승헌씨 및 단월드가 방송에 나온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후 업체 ㈜오금은 사라졌으며 ㈜HSP라이프는 오금이라고 칭하는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HSP라이프의 전자상거래사이트 HSPmall에 오금의 주성분인 ‘황동’과 동일한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이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라는 이름의 명상도구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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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송에 보도된 피스삼족오와 오금거북이(위), 현재 HSPmall에서 판매중인 황동 소재 명상도구(아래).

단월드 측은 과거 방송에 보도된 오금 제품과 관련해 “당시 판매된 피스삼족오와 오금거북이의 가격은 각 200만원(부가세포함)이었고, 방송에 나온 상품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대형 사이즈로 별도 제작돼 가공비용 및 부자재비용이 상승한 탓”이라며 “고객에게 수련지도 및 기 활용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해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판매수당(60만원)이 높고 오금원석, 상품케이스, 개발비용, 기타수수료 등을 포함한 약 80%의 원가율을 제외 시 HSP라이프가 얻는 영업이익율은 20% 가량에 불과하다”고 본지에 설명했다.

현재 판매 중인 명상도구와 오금제품의 주성분 유사성에 대해서는 “㈜오금이 개발한 ‘오금원석’의 주성분이 구리와 아연인 것은 맞다”면서도 “황동은 구리와 아연이 7:3의 비율로 만들어진 것이고, 오금원석은 오랜 연구 끝에 인체에 유익한 에너지가 나오도록 특정 배합비율을 찾아내 특정한 방법으로 배합하여 만든 새로운 금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단월드 측은 중앙대 산학협력단(약리학교실)에 의뢰했던 ‘오금의 항 스트레스에 대한 효능 평가’를 공개했는데 보고서에는 “스트레스 진단기로 측정한 복잡도와 평균 심박수는 오금 착용 전후 유의적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안정도는 유의적으로 변화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성이 커지고 기감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천연 금속을 사용해 제조한 기능성 목거리 '오금'은 그 명확한 기전은 알 수 없으나 연구에서 평가한 대다수 스트레스 항목에서 유의적 효과를 나타내 기능성이 인정된다"고 명시돼 있다.

◆ 제자에게 단월드 지분 넘기면서 지급수수료 급증

단월드의 창시자인 이승헌씨는 현재 단월드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 2002년 자신의 지분 36%를 제자들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단월드의 지분 구조는 이승헌씨의 제자 2명이 각 23.3%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지분이 53.4%로 잡혀있다.

단월드가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법인 또한 마찬가지다. 감사보고서에 등장하는 미국법인 ‘Body & Brain Yoga & Health Centers, Inc.’와 ‘Body & Brain Center LLC’, ㈜HSP라이프를 인수 합병한 ‘㈜비알뇌교육’, 장례업체 ‘㈜천화’, HSPmall에 상품을 납품하는 ‘천모산유기영농조합’ 등 수십 여개에 달하는 단월드 관계사에도 이승헌씨의 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주목할 부분은 단월드의 제무재표를 살펴보면 이승헌씨가 자신의 지분을 넘긴 2002년부터 ‘지급수수료’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승헌씨가 단월드 지분을 보유했던 1999~2001년 지급수수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4%에 불과하지만 지분을 넘긴 2002년부터 지급수수료 비중이 급증했다. 2002년 11%를 기록한 지급수수료 비중은 2003년 26%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2004년 감사보고서부터는 ㈜한국비알컨설팅이 기술도입계약처로 등장한다. 감사보고서에서 이 업체는 단학 및 뇌호흡 등의 용역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해 매출 또는 특허권사용에 따른 일정액을 기술사용료로 받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지급수수료가 매출에 차지한 비중은 2004년 33%(252억), 2005년 36%(344억)로 정점을 찍는다. 지급수수료에는 특허·로얄티 사용료 외 송금, 카드결제, 법률·회계자문 수수료 등이 포함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라이선스 명목으로 지급된 금액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부터는 기술도입계약처가 '㈜한국비알컨설팅'에서 미국 법인 ‘BR Consulting Inc.(이하 BR컨설팅)’으로 변경됐다. 미국법인으로 기술도입계약처가 변경된 시점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기록된 지급수수료는 총 1658억원이다. BR컨설팅이 등장한 이후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은 최소 16%, 최대 25%로 평균 20% 수준에 달했다.

단월드의 또 다른 관계사 ㈜비알뇌교육(단월드 17.52%, ILS Investment, LLC 78.29%) 또한 BR컨설팅과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있다. ㈜비알뇌교육은 HSPmall을 운영하는 ㈜HSP라이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단월드가 75.26%의 지분을 소유한 미국법인 ‘Body & Brain Yoga & Health Centers, Inc.’의 지분 24.07%를 갖고 있다. ㈜비알뇌교육의 지분을 대다수 차지하는 ‘ILS Investment, LLC’는 지난 2006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법인 현황에는 미국 시민권자 부부로 추정되는 인물 2명이 관리자와 구성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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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뇌교육의 지분 78.29%를 갖고 있는 ILS Investment, LLC 주소지. 관련 투자 회사의 간판이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구글맵(2019년3월 촬영)


㈜비알뇌교육의 2005년 지급수수료는 7억4000만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로 나타났다. 2006~2007년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급수수료 액수 또한 늘어났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9%를 유지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지급수수료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2008년 ㈜비알뇌교육의 지급수수료는 매출에 32%를 차지했으며 2015년 43%까지 치솟는다. 이는 2008년 ㈜비알뇌교육이 HSP라이프와 ㈜뇌호흡교육을 인수합병하며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합병 이후 11년간 ㈜비알뇌교육의 지급수수료 총액은 지난해 기준 708억원이며, 전체 매출의 평균 36%를 차지했다.

최근 단월드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의 일정액을 지급하고 있는 BR컨설팅은 일종의 기술지주회사 격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위치하고 있다. 명상수련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관광도시 세도나는 이승헌씨가 세운 명상센터 마고가든(Sedona Mago Retreat)이 위치한 곳으로 한해 방문객이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HSPmall에서도 세도나의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상품을 ‘마고힐링파워’란 이름으로 판매 중이며 세도나의 흙에서 강력한 에너지(Vortex)가 뿜어져 나온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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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에 위치한 BR컨설팅 법인 주소지. 세도나 한인회가 같은 건물에 입주하고 있다. 세도나 한인회는 단월드 관계자들이 주측을 이룬다. 사진=구글맵(2018년6월 촬영)


AZCC(애리조나법원위원회)에 등록된 법인 현황에 따르면 2019년 5월 7일 기준 BR컨설팅 대주주로는 이승헌씨와 장남 이정한씨가 등재돼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차남 이정원씨도 지분 소유자에 포함돼 있었지만 2010년부터 제외됐다. 지분 20% 이상 보유자만 명시되는 것으로 미뤄보면 이승헌씨 일가에서 현재 최소 4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BR컨설팅은 사실상 이승헌씨 소유의 회사로 추정된다. 회사의 임원 목록에는 이승헌씨를 제외한 두 아들과 공모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BR컨설팅의 핵심 멤버로 중역을 맡고 있는 공씨는 이승헌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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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컨설팅 법인 정보 내 주주 및 이사회 현황.


◆ 이승헌 “사람이 남길 수 있는 것은 정신과 영혼”...BR컨설팅에 13년간 1400억원 흘러

이승헌씨는 과거 본인의 홈페이지 ‘일지넷’을 통해 “육체는 물질이기 때문에 죽으면 물질로 돌아간다”며 “사람이 남길 수 있는 것은 정신과 영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헌씨가 대주주로 있는 BR컨설팅은 단월드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의 일정액을 로얄티 명목으로 거둬들였다.

이승헌씨가 단월드의 지분을 갖고 있던 1999~2001년 지급수수료가 매출에 차지한 비중은 3~4%다. 이승헌씨가 지분을 제자들에게 넘긴 후 BR컨설팅이 등장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수수료가 매출에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0%다. 이를 감안하면 BR컨설팅이 기술도입계약처로 등장한 이후 매출의 16~17%에 해당하는 금액이 지급수수료란 이름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2006~2018년 전체 연결 매출(8276억)의 16~17%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할 시 13년간 대략 1300~1400억원이 BR컨설팅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알뇌교육과 ㈜뇌호흡교육(2005~2007년)의 지급수수료까지 더해지면 그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단월드 "BR컨설팅 지급 라이선스 비용 매출의 2.4~2.7% 불과...지급수수료 세부 내역은 영업비밀"

이에 단월드 측은 “지급수수료에는 BR컨설팅에 지급하는 라이선스 비용 뿐 아니라 카드결제수수료, 은행 송금수수료, 외부트레이너·유통플래너·지도사범 등에 지급하는 수당과 수수료도 포함된다”며 “2017~2018년 단월드와 비알뇌교육이 BR컨설팅에 지급한 라이선스 비용은 총 매출의 2.4~2.7%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단월드에 따르면 2017년 단월드가 BR컨설팅에 지급한 라이선스 비용은 9억2425만원이며, 2018년에는 8억7773만원이다. 비알뇌교육은 2017년과 2018년 BR컨설팅에 각 2억9810만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단월드 측은 이승헌씨 지분이 없어진 2002년부터 지급수수료 비율이 오른 것에 대해 “2002년 ㈜비알교육이 단월드에 흡수합병됐고 ㈜비알교육의 경우 회원들을 가르치는 강사 인건비 및 각종 수당 비중이 매우 높다”며 “이같은 항목이 지급수수료에 해당돼 비알교육이 단월드에 합병된 기간(2002년부터 2005년까지) 단월드의 지급수수료 비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비알교육은 2005년 10월 ㈜뇌호흡교육이란 이름으로 단월드로부터 분할 신설)

㈜뇌호흡교육이 단월드에서 분리된 후 시점인 2006년에도 지급수수료 비율이 매출에 23%를 차지한 부분에 대해서는 “2005년 지급수수료 비율 33%에 비해 2006년도 23%는 많이 낮아진 수치다”라며 “지급수수료 계정과목은 매우 다양한 항목들로 구성돼 경영사정 및 회사정책의 변화에 따라 매출에 차지하는 비율도 변화가 있고 전문직 수수료 지급액 증가, 새로운 전산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뇌호흡교육 분할 신설 후 2008년 ㈜HSP라이프에 흡수합병, 2010년 ㈜비알뇌교육으로 사명 변경)

이어 “단월드 및 비알뇌교육의 모든 수련 프로그램, 콘텐츠, 노하우 및 상표 등 제반 지적재산은 설립자 이승헌씨가 개발한 것이고, 이러한 지적재산을 통해 회사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기에 이승헌씨가 운영하는 BR컨설팅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합법적”이라며 “BR컨설팅은 이러한 비용을 콘텐츠 개발·관리, 이승헌씨가 설립한 비영리법인(한국뇌과학연구원·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등), 교육프로그램 및 교육효과 등의 연구비 지급, 교육시설 구입비 등 다양한 용도로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단월드 및 비알뇌교육의 지급수수료 지출 세부 내역과 그간 BR컨설팅에 지급한 금액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단월드 측은 “라이선스 비용 내역과 지급수수료 세부내역은 기업의 영업비밀로서 단월드와 비알뇌교육은 이를 공개할 의사가 없다”며 “BR컨설팅의 매출내역과 라이센스 비용 수령내역 등 회계자료 역시 단월드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조경욱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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