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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2 17:36 | 컬처·라이프

[인터뷰] '도시재생' 주목한 20대 청년들... 김아영 인천밸류업 대표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20대 청년들이 도시재생 분야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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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인천밸류업이 지난 1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중구 실험공간 옹노에서 '개항장 재구성' 전시를 개최했다.

인천밸류업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발굴·조명해 원도심의 가치를 높이고자 만든 비영리단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대 청년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라는 점이다. 김아영 인천밸류업 대표는 "20대 청년들이 도시재생 분야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줄거에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패기 넘치는 20대 청년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인천 개항장'이다. 과거에 인천의 중심지로 이름을 떨쳤으나, 지금은 쇠락한 원도심인 인천 개항장. 그들은 인천 개항장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찾았을까?

이번 전시 '개항장 재구성'은 전시 제목처럼 인천 개항장을 관광지가 아닌 주민의 삶터로써 되살펴보며, 주민들의 개항장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조명한다.


지난 29일 전시를 마친 김아영 인천밸류업 대표와 만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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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밸류업이 지난 16일 '개항장 재구성' 전시를 시작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 왼쪽) 김아영 인천밸류업 대표 / 사진제공=인천밸류업

Q. 인천밸류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인천의 젊은 청년들이 인천을 기반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이어주는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청년의 활동을 통해 저평가돼 있는 인천 원도심의 가치를 높이고자 해요. 현재는 인하대학교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들로, 전공도 문화경영, 문화콘텐츠문화경영, 건축 등 다양하게 구성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인천밸류업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올해 5월에 출범해 활동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지역문화와 도시재생을 공부하고 있는데, 국내외 사례를 통해 도시재생에 있어 젊은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인천 청년들 특히, 대학생이 주를 이루는 20대 청년들의 역할은 고려되지 않거나 주목받지 못해 안타까웠죠. 그래서 인천밸류업을 만들게 됐습니다. 20대 청년들이 인천 도시재생 분야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줄거에요.

Q. 인천밸류업이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인천 개항장을 관광지가 아닌 주민들의 삶터로 조명하는 '개항장 재구성' 전시를 기획·준비했고, 현재는 인천 개항장을 소개하는 로컬매거진을 만들고 있어요. 인천밸류업 활동은 청년이 하고 싶은 문화기획 활동을 인천에서 할 수 있게 돕고, 이를 통해 청년과 인천의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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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항장 재구성' 전경 / 사진제공=인천밸류업

Q. 인천 개항장을 전시 주제(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인천 개항장은 1883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개항한 곳으로, 근대역사문화자원이 밀집돼 있는 곳입니다. 인하대학교와 거리도 5km 떨어져 있어 꽤 가깝기도 하죠.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인천 개항장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요. 짜장면으로 유명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이 있다는 정도만 알지, 이곳의 가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요. 저 또한 그랬었죠. 그래서 인천 개항장을 택했습니다. 인천의 가치를 알기에 가장 좋은 곳이고, 그만큼 우리가 재밌는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자원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죠.

Q. 인천 개항장은 어떤 곳인가?

서양, 일본, 청나라 등 양식을 지닌 근대건축물도 많고, 짜장면, 쫄면, 서양식 호텔·공원 등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자원이 많습니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인천의 중심지이기도 했죠. 하지만 연수구, 남동구 등 인천이 외곽으로 확장되고, 주요 시설들이 이전하면서 개항장은 유동인구가 줄고,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개항장은 도시개발에서 뒷전으로 밀려났고, 그 덕분에 역사문화자원이 많이 남아있는 동네가 됐어요. 아직 제련되지 않은 원석이 많은 동네죠.

2000년대까지는 인천 개항장 일대의 자원들이 방치된 상태였는데, 이후 도시 관광 트렌드, 도시재생 정책 등과 맞물리면서 관광자원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짜장면박물관부터 최근 개관한 중구생활사전시관(대불호텔)까지 생겼죠. 관광자원이 활성화되다 보니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소외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전시 주제를 '관광지가 아닌, 주민의 삶터로써 개항장을 다시 읽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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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항장 재구성' 전경 / 사진제공=인천밸류업

Q. 전시를 준비하며 많은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느낀점은 무엇인가?

이곳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참 많았어요. 개항장이 1980년대 중반까지 인천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40대 이상 분들은 이곳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관광객만 오는 동네가 아닌, 역사문화자원 가치도 있으면서 이웃 간의 정이 오가는 동네로 발전했으면 하는 주민분들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항장 일대의 주민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요. 동네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사람들은 '주민'인데, 그 수가 계속 줄어 안타깝습니다.

Q.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신포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3대 인천 토박이 사장님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항장의 변화 중 사라져서 아쉬운 것이 무엇이냐고 여쭤보니, '사람'이라고 답하셨어요. 인천이 외곽으로 확장되고, IMF를 겪으면서 친구, 이웃들이 모두 개항장을 떠나 아쉽다고 하셨죠. 마음 한 켠이 찡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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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항장 재구성' 전경 / 사진제공=인천밸류업

Q. 전시 전과 후에 인천 개항장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나?

저보다는 팀원들 생각의 변화가 큰 것 같아요. 전시 전에는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겉모습만을 봤다면, 이제는 그 이면에 있는 주민들이 생각난다고 해요. 팀원 중 한 명은 전시 전에는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을 하루 놀다가기 좋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골목골목마다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이어가는 분들이 떠오른다고 해요.

Q. 앞으로 인천 밸류업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로컬매거진 작업을 마무리하는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 후 활동은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지만, 인천 원도심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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