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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3 14:17 | 경제

KB증권, 호주 부동산펀드 위조서류 은폐에 OEM펀드 의혹까지...금융당국 조사 방침에 '긴장'

사측 "서류 문제점 인지한 것은 사실이나 고의 아냐...이번 사건은 OEM펀드에 해당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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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웹데일리DB
[웹데일리=조경욱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해외부동산펀드 문제에 대해 내년초 금융사들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호주 부동산펀드 사기 사건으로 논란의 시발점이 된 KB증권은 현지 투자사(LBA캐피털)의 문서 조작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으나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당국의 조사에서 진위 여부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KB증권, LBA캐피털 위조 서류 인지하고도 거래 지속...JB자산운용에 '껍데기' 빌린 OEM펀드 정황

지난 9월 4일 KB증권은 자사가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JB호주NDIS펀드'에 대해 긴급자금회수와 법적대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호주 LBA캐피털이 당초 계약에 명시된 장애인 임대 주택이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KB증권이 판매한 ‘NDIS펀드’는 장애인 임대 주택(SDA)을 매입·개발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호주 정부는 장애보험제도(NDIS) 대상자 가운데 일부에게 전용 임대 주택(SDA)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임대료 100%를 제공하고 있다. SDA를 위해 매입된 아파트는 장애인 맞춤 시설로 리모델링 되고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업체(LBA캐피털)를 통해 공급되는 방식이다.

즉 KB증권과 JB자산운용을 통해 전달된 자금은 현지 LBA캐피털에 투자되고, LBA캐피털은 임대 주택(SDA)을 매입해 월세를 받아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JB호주NDIS펀드'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개인투자자 905억원, 기관투자자 2360억원 등 총 3265억의 자금이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매경이코노미’는 부동산펀드 투자 과정에서 KB증권과 운용사(JB자산운용)의 심각한 모럴해저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증권은 LBA캐피털이 전달한 신탁계약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지난 5월 22일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LBA캐피털은 지난 3월 11일과 19일 현지 부동산 신탁사 ‘퍼페츄얼(Perpetual)’에게 받은 ‘신탁가능 확인서’와 ‘신탁계약서’를 KB증권과 JB자산운용 측에 보냈다. 이들은 이를 믿고 개인투자자 자금 905억원을 1차로 LBA캐피털에 송금했고 이후 5월 22일 서류의 법인인감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두 금융사는 위조 사실을 알고서도 또 다른 부동산 신탁사 '넥시아(Nexia Int`l Grant)'와 다시 신탁계약을 맺고 5월 24일 기관투자자 자금 2360억원을 LBA캐피털 측에 추가 송금했다.

아울러 매경이코노미가 확보한 메신저 대화와 이메일에서는 ‘JB호주NDIS펀드’가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의 상품 설계로 만들어진 OEM펀드라는 정황이 발견됐다. 거래 자체가 KB증권의 K전무에 의해 주도됐으며 JB자산운용은 펀드라는 이름을 빌려주고 지시를 받는 역할에 한정됐다는 것.

이처럼 운용 권한이 없는 판매사가 자산운용사에 펀드상품의 설계와 운용을 지시하는 것은 관련 법률에 위반하는 행위다. 금융위는 지난달 금융회사의 책임성 확보와 감독 강화를 위해 OEM펀드 운용사뿐만 아니라 판매사 또한 책임 및 규제가 적용되도록 기준 강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매경이코노미가 밝힌 이메일 내용에는 ‘금번 호주 딜과 관련 JB자산운용은 짜인 구조에 따라 Ops(오퍼레이션) 역할만 수행하면 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라는 대화가 등장한다. 메신저 대화에도 ‘수수료? 껍데기 빌리고 돌리기’, ‘이미 WM(자산관리)에서는 팔기로 결정 났고 행정만 할 펀드를 설정 중’ 등의 OEM펀드 정황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KB증권 관계자는 “LBA캐피털이 제시한 서류의 문제점을 5월 22일 인지한 것은 맞다”면서도 “기존 신탁사(퍼페츄얼)와 거래 과정이 잘 안 풀려 현지 신탁자를 변경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라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OEM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딜(거래)에 대해 절차나 방법을 상호 협의하고 설정하는데 그 과정에서 운용사가 역할을 안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번 사건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포함한 전체 투자금의 85%는 회수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15% 중 11%(약 359억원)은 소송을 진행 중이며 그 외는 법원 명령으로 동결된 상태다.

조경욱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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