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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정치 테마주 ③ 세우글로벌·두올산업] '총선 출사표' 홍준표 효과 누릴까...주가 상승세는 미미

홍 전 대표 "대구나 밀양 출마할 것" 선언... 경남지사 시절 밀양 신공항 재추진 전력

조경욱 기자 | 2020-01-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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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밀양시 공항 조감도. 사진제공=뉴시스
image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개시된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등이 다가오면 일부 상장사는 정치인과 학연(學緣)·지연(地緣)·혈연(血緣)으로 뒤엉켜 그럴듯한 이유로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맞이한다. 웹데일리가 2020년 유력 정치인과 관련돼 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희비(喜悲)를 낱낱이 살펴본다.

지난 3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홍 전 대표의 관련 테마주는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의 테마주로 묶인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각각 플라스틱과 자동차카페트의 제작 및 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상장사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두 기업 모두 경상남도 밀양시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앞서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정치 테마주로 묶이기 전부터 동남권 신공항 테마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과거 신공항 유력 후보지로 밀양이 언급됐고 이에 밀양에 위치하거나 토지를 갖고 있는 두 회사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동남권 신공항은 정권에 따라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방향을 번복해왔다.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검토가 시작된 신공항은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며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2012년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남부권 신공항을 총선 카드로 내세우며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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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테마주에서 홍준표 테마주로 묶인 세우글로벌(위)과 두올산업(아래)의 월봉 차트 흐름이 유사하다. 사진제공=HTS


2012년 1월16일 종가 기준 700원이었던 세우글로벌은 총선 공약으로 신공항이 언급되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 2월22일 최고가 2630원을 기록한다. 두올산업 역시 1월16일 종가 기준 1082원에서 시작해 2월23일 최고가 2420원을 달성한다. 약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두 종목의 상승률만 각각 276%, 124%에 달했다.

홍 전 대표는 2012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경상남도지사에 당선된다. 그는 2013년 1월18일 “밀양에 남부권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며 밀양 신공항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신공항 테마주였던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의 주가도 함께 들썩였다.

2013년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 역시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유치 경쟁은 나날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2015년 1월 당시 영남 5개 단체장(김기현 울산시장·서병수 부산시장·권영진 대구시장·홍준표 경남지사·김관용 경북지사)은 ‘입지 선정을 위한 정부 용역 결과 수용 재확인’과 ‘유치 경쟁 중지’ 내용을 담은 신공항 합의서에 서명한다.

이어 정부가 발주한 동남권 신공항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에 한국교통연구원-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2015년 7월말부터 약 1년간의 조사에 착수한다. 2016년 발표 기간이 다가오며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의 주가도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2016년 4월29일 종가 2460원에 마감한 세우글로벌은 약 두달 만인 6월21일 최고가 5950원을 기록한다. 이보다 조금 앞서 상승을 시작한 두올산업은 2016년 3월15일 종가 1066원에서 5월27일 최고가 2295원 기록한다.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결과가 발표되는 6월21일 상한가(2011원)를 찍는다. 위 기간 두 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142%, 89%다.

하지만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는 제3의 길이었다. 가덕도와 밀양이 아닌 기존에 있는 김해 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방안을 내놓은 것. 발표 다음날(2016년 6월22일)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하한가를 맞았고 3일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각각 71%, 64% 폭락한다.

횡보와 하락을 거듭하던 두 종목은 2016년 12월 초 각각 1500원대(세우글로벌), 800~900원대(두올산업)로 주가가 최저점에 다다른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국회에서는 12월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이듬해 3월10일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홍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이에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도 홍준표 테마주로 묶여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7년 2월16일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 전 대표가 무죄 선고를 받자 세우글로벌이 전일 대비 17.65%까지 상승 후 종가 8%(2295원)를 기록했고, 두올산업은 한때 상한가를 찍고 24.01%(1224원)에 마감했다.

홍 전 대표가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행보를 넓히며 대선 출마가 확실시 되자 세우글로벌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3월15일에는 최고가 4495원을 기록, 2월15일 종가(2125원) 대비 112%의 상승률을 보인다. 두올산업 또한 비슷한 시기인 3월28일 최고가 1855원을 기록, 주가가 2월15일 종가(987원) 대비 88% 급등했다.

당시 세우글로벌은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주요 매체에 게시된 정치 테마주 글과 관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는 과거와 현재 사업적으로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자 두 회사의 주가는 다시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 2017년 12월 1800원대에서 머물렀던 세우글로벌은 2018년 5월28일 종가 2295원을 기록했고, 두올산업의 주가도 2017년 말 830원대에서 선거 전인 5월18일 종가 1098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신공항 불가론’을 공개천명하며 국무총리실을 통한 신공항 재검증을 주장했다. 이에 동남권 신공항 논란이 재점화 양상을 보이며 세우글로벌의 주가도 1월30일 최고가(2845원)를 찍는다. 전년 종가(1725원) 대비 65%의 상승이다.

두올산업은 이보다 앞선 2018년 9월10일 자사 최대주주 변경 소식으로 한달간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들어서는 세우글로벌과 마찬가지로 김해신공항 불가론에 반응하며 1월30일 고가 1913원을 기록, 전년 종가(1494원) 대비 28% 상승했다. 지난해 7월에는 두올산업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일 연속 상한가를 치고 4일째인 7월11일 장 중 최고가 2485원을 기록한다. 7월5일 종가(1015원) 대비 145% 상승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28일 “내년에 총선이 있으니 장내로 들어가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정치를 해보려 한다”며 21대 총선 출마를 사실상 정식화했다. 하지만 같은날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62%, 4.0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어 지난 3일에도 홍 전 대표는 오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동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0.96%(2095원), -1.25%(1585원)를 기록해 보합 또는 소폭 하락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종목은 과거 신공항 테마주에서 홍준표 테마주로 이어지는 계보를 갖고 있는데,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정해지며 관련 재료가 많이 소멸된 상태”라면서도 “국무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적정한지에 대해 검증을 진행 중이고, 총선 또한 본격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심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조경욱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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