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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20:00 | 전체기사

식물의 변신은 무죄… '필환경' 시대, 가죽이 된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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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버려지는 수 만톤의 의류는 대부분 땅에 매립돼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웹데일리 조혜민 기자] 극심해지는 지구 온난화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필환경'이 대세가 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진 패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패션 기업들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가죽을 활용한 각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는 9,200만 톤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한다. 시간 단위로 바꿔보면 1초에 트럭 한 대 분량의 옷이 버려지는 셈이다. 버려진 옷의 85%는 땅에 매립 된다. 문제는 옷의 주재료가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쓰레기가 된 옷들은 썩지 않고 매립지의 토양,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유행하는 옷을 빠르게 만들어 판매하는 '패스트 패션'이 등장한 뒤로 문제는 더 심화됐다. 맥킨지가 발표한 '2020년 패션 산업 동향'에 따르면 1년 동안 바다에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최대 35%는 의류 제조와 폐기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패션 산업에 MZ세대 등장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력 소비자로 떠오른 탓이다. 이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개인의 선호를 넘어 제품과 브랜드의 철학, 가치관까지 고려한다. 시장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따르면 MZ세대의 58.8%는 윤리적 소비를 위해 비싼 제품도 기꺼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환경'은 MZ세대의 소비 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자연히 패션 산업도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일 친환경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눈에 띄는 패션 소재 분야는 '가죽'이다. 가죽은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자비한 살육과 환경오염 물질 발생 등의 이유로 비난 받아왔다. 이러한 가죽의 대체재로 '비건 레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레더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가죽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인조가죽, 레자 등의 동의어다. 천연 가죽에 비해 비건 레더는 상당히 친환경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비건 레더에는 한 가지 역설이 숨겨져 있다. 비건레더, 즉 인조가죽을 만들 때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염화비닐도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이들도 완전히 분해되는 데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원료부터 식물성만 활용하는 '진짜' 비건 가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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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이 사용한 데제토 선인장 가죽 / 사진제공=데제토(Desserto) 홈페이지

H&M이 최근 공개한 선인장 가죽 패션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선인장은 자랄 때 물이 거의 필요 없다. H&M은 선인장 잎을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가죽 제작 공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양을 줄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인장 가죽은 동물 가죽만큼이나 통기성, 탄력성이 뛰어나 의류, 가방 등 제품군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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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가죽으로 만든 카드지갑 / 사진제공=마리스파인애플 홈페이지

파인애플 줄기 섬유질로 만든 피냐텍스(Pinatex)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질긴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는 파인애플 줄기는 대부분 재배 과정에서 버려진다. 피냐텍스를 처음 개발한 카르멘 히요사(Carmen Hijosa)는 파인애플 줄기 외피를 벗기고 열 가공 과정을 거쳐 가죽으로 재탄생시켰다. 피냐텍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죽을 얻기 위해 추가로 경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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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가 공개한 버섯 가죽 가방 / 사진제공=마이코웍스 홈페이지

'버섯 가죽'도 인기다. 지난 3월 에르메스는 ‘버섯 가죽’을 사용한 가방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버섯 가죽을 개발한 기업은 미국 친환경 스타트업인 ‘마이코웍스’(Mycoworks)다. 마이코웍스는 버섯 뿌리 부분의 곰팡이 몸체인 균사체를 동물 가죽과 비슷하게 변형해 친환경 가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버섯 가죽은 소가죽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조혜민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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