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the webdaily

검색

the webdaily

닫기

2020-07-14 16:14 | 컬처라이프

패션 브랜드는 왜 카페를 차릴까?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글로벌 패션 매거진 하입비스트(Hypebeast)가 카페 '하입빈스(Hypebeans)'를 자사 편집샵 HBX 홍콩에 열었다. 카페 메뉴는 하입비스트가 홍콩 스타일 음료를 재해석해 나왔다. 케빈 마(Kevin Ma) CEO는 이 카페를 두고 "우리는 이곳 하입빈스에서 문화로 둘러싸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한다"라며 설명했다.

패션 업계가 카페를 품는다. 옷과 음료, 이종결합이다. 비단 하입빈스만이 유일한 사례는 아니다. 패션은 카페와 수 년 전부터 손잡아 왔다. 만나는 모양새는 다양하다. 브랜드 산하에 자체 카페를 선보이거나 특정 브랜드와 협력해 매장을 꾸민다. 패션 매장과 카페 사이 경계가 희미한 형태도 등장한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펠트 커피)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는 강남구 도산공원 부근에 매장을 열면서 카페 '펠트 커피'를 들였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캐스키드슨은 '캐스카페'를,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와 에피그램은 각각 시리즈코너와 올모스트홈을 운영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파티시에가 함께한 디저트 카페 '더 가든'은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팬디가 협업해 열었다.

해외에서도 패션 브랜드는 카페를 선보였다. 버버리 다이닝 카페 '토마스 카페(Thomas' Cafe)'는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헤르메스는 카레 '르 플롱주아(Le Plongeoir)'를 파리 세브르에서 시작했다. 메종 키츠네는 패션과 음악을 접목한 브랜드로 등장해 파리와 도쿄에 카페를 공개했다. 외국 패션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카페를 개시한 사례도 있다. '카페 디올'은 프랑스 페이스트리 셰프 피에르 에르메와 같이 2015년 서울 강남에서 출발했다. 헤르메스도 2006년 플래그십스토어를 서울에 열고 지하층을 '카페 마당'으로 꾸렸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버버리 토마스 카페(사진=burberry 홈페이지 갈무리)

왜 패션 브랜드는 카페를 차릴까. 카페는 브랜드 정체성을 녹이고 이를 알리기에 적합해서다. 현대 소비문화와 소비 트랜드는 문화적 가치가 중요하다. 감성과 메시지, 분위기 등과 같은 요소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한다. 오늘날 카페도 단순히 '차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다. '분위기 있는' 장소다. 풀어쓰면, 손님들이 오감을 충족하도록 서비스한다. 사람들은 카페를 이용하지 않고 체험한다. 공간을 체험하고, 취향을 소비하고, 분위기와 음악 등 문화적 요소를 경험한다. 개인은 공간 이미지를 자신에게 연결해 정체성을 표출한다. 블루보틀 커피나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그 브랜드를 입고 다니는 행위다. 이 지점에서 패션 브랜드와 카페가 만난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패션 브랜드는 아우라가 중요하다. 독일 철학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아우라를 사물의 유일성을 구성하는 분위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예술에서는 역사적 유일성과 진품성이 바로 아우라다. 아 개념을 브랜드로 확장하면, 특정한 오리지널리티를 갖춘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후광이나 카리스마를 뜻하게 된다. 브랜드를 설명하고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브랜드 아우라다. 카페는 이 브랜드 아우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 소비를 하는 현대인들이 브랜드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도록 카페 형태로 아우라를 풀어서 표현하는 것이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bdaily PICK

INTERVIEW

MORE

Ch. webdaily

webdaily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