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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7 17:35 | 시티라이프

"면도날부터 술까지"...'구독 시대' 온다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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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송 씨는 아침에 일어나, 면도날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에서 받은 면도기를 꺼낸다. 아침밥은 과일 정기배송 만나박스에서 보낸 아침 대용 샐러드다. 출근길에는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점심시간에는 왓챠로 미드를 번갈아 본다. 중간중간 맞춤 영양제 구독서비스 필리로 알약을 챙겨 먹는다. 퇴근길은 밀리의 서재에서 빌린 소설로 채운다. 하루 마무리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에서 배송받은 탁주로 정했다"


바야흐로 구독 시대다. 세상 거의 모든 상품들을 구독한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안 가린다. 영양제부터 면도날, 칫솔, 신선과일, 속옷, 술, 영상콘텐츠까지 모두 다룬다. 구독 경제와 함께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구독경제는 정기적으로 일정 비용을 내고 서비스나 상품을 받는 모델이다. 사실, 구독(Subscription)이라는 개념은 출판시장에서 나왔다. 17세기 구독은 서적 거래에 서명한다는 뜻이었다. 이후 출판 시장은 선입금 개념을 도입했다. 인쇄비용 등을 이유로 돈을 미리 받는 구조다. 대금을 먼저 치르고 이후에 서적을 주는 형태로 거래 구조가 변했다. 비용을 먼저 지불하고 추후에 계약한 상품을 받는 현재 구독 모델 모습이 탄생한 계기다.

구독 모델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유통 업계는 이미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우유나 신문 구독을 떠올리면 된다. 매달 구독료를 내면, 매일 아침 문 앞에 우유와 신문을 받아 본다. 구독 모델 대표 기업인 넷플릭스도 기본 구조는 같다. 단,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구독 모델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거래였다. 신문사는 신문을 만들고 소비자는 이를 정기적으로 받아봤다. 최근 구독 모델은 구독 사업자가 모든 상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그보다 고객와 생산자 사이 중개자 역할에 가깝다. 넷플릭스를 예로 들면, 소비자는 넷플릭스에 먼저 구독료를 낸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등 콘텐츠 제작자에게 대금 등을 지불한다. 콘텐츠 제작자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넷플릭스는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에 힘을 줬다.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개개인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구독 모델 주요 특성인 '큐레이션'이다.

구독모델에서 큐레이션은 맞춤형 서비스를 말한다. 흔히 소비자 취향에 알맞는 제품이나 콘텐츠를 선별해서 추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 사이 관계를 분석해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 추후 소비에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예측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우리 서비스를 구독하도록 해야한다. 구독 사업자는 소비자를 락-인(Lock-In) 시키고, 소비자는 선택 시간을 줄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퇴근 후 혼맥하며 어떤 영화를 볼지 이리저리 웹상을 돌아다녔던 경험을 떠올리자. 왓챠에서는 단 몇분이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3년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중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기관 크레딧 스위스도 구독 경제의 미래를 밝게 점쳤다. 이들은 전 세계 구독 경제 규모가 2016년 4,200억 달러(약 506조 1,000억 원)에서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638조 6,500억 원)까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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