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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9:13 | 컬처테크놀로지

[콘텐츠산업포럼] 온라인 콘서트, 코로나시대 음악산업 대안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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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웹데일리=송광범 기자] 1981년 8월 미국에서 음악 케이블 채널 'MTV'가 개국했다. MTV는 음악산업을 뒤집어놨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를 일으켰다.

MTV는 더 버글스(The Buggles)의 '비디오가 라디오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star)'를 첫번째 뮤직비디오로 틀었다. 보는 음악의 시대에서 듣는 음악으로 향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상징했다. 듣는 음악 시대에 활동하던 비디오스타들은 일자리를 설 자리를 잃었다. 대신 어워드와 콘서트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갖춘 '보는 음악의 시대'가 열렸다.

'듣는 음악'은 두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디지털 기술이 음악산업을 덮쳤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의 등장과 궤를 같이 했다. 인터넷 환경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콘텐츠 유통업자가 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파일 공유 기술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두가 불법 음원 파일에 접근했다. 이어 1999년 냅스터를 시작으로 그누텔라, e동키, 프리넷 등 음원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플랫폼들도 나왔다. 음반시장은 곧장 반응했다. 음반판매량이 급감했다. 불법다운로드 수가 늘어날 수록 음반 판매량은 줄었다. 음반사들은 P2P 플랫폼들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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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환경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콘텐츠 유통업자가 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파일 공유 기술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두가 불법 음원 파일에 접근했다. 이어 1999년 냅스터를 시작으로 그누텔라, e동키, 프리넷 등 음원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플랫폼들도 나왔다. (사진=Reddit - r/nostalgia)

불법다운로드는 CD시장의 성장세를 꺾었지만, 대신 콘서트 시장이 반등했다. 음원 다운로드가 늘어날 수록 콘서트 입장료도 덩달아 올랐다. 불법다운로드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과거보다 다양하고 폭 넓은 음악 팬층이 생겼고, 콘서트 시장은 활성화 됐다. 아이튠즈 등 음원 시장을 양지화하는 사업자도 등장했다. MTV 개국과 오프라인 공연시장의 성장이 맞물려 음악산업 전체 파이도 커졌다. 물론, 과거에 비해 음원 수익이 엔터테인먼트사업자의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콘서트 등 오프라인 공연 수익은 하락폭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오프라인 공연수익은 최근까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자가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부문이었다.


20년 뒤, 2019-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콘서트장이 문을 닫았다. 주 수입원 중 하나가 없어졌다. 17일 2020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는 "음원시장이 50%, 공연이 50%인데 코로나19로 50%가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위기다"라고 표현했다.

고 대표는 MTV, P2P 등 음악 산업을 흔들었던 시기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음악 산업 역사 중 이런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며 "대공황 때 95%가 줄어들었는데, 그에 육박하는 위기"라고 역설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공연계 매출은 약 952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는 약 1,900억 원이었으니 반토막난 셈이다.

고 대표도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자료를 설명하며 "코로나19 이후 공연 614건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추산금액은 약 1,200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중소레이블은 코로나19 여파로 길바닥에 나앉기 직전이다. 고 대표는 자사 '붕가붕가레코드'를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작년과 올해 붕가붕가레코드의 3~8월 매출을 비교했다. 총 매출은 56%가 줄었다. 특히 공연에서 87%나 빠졌다. 공연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 온라인 콘서트, 코로나 시대 음악산업의 대안될 수 있나?

MTV 개국으로 '보는 음악의 시대'가 열리고, 불법다운로드가 되려 콘서트 시장을 활성화했듯, 전염병 확산은 온라인 콘서트를 시도할 계기가 됐다. 조동춘 SM 엔터테인먼트 센터장은 이러한 흐름을 '온텍트'로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업과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음악과 팬들 사이 관계성이 단절되는 걸 염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접촉과 대면, 컨텍트다. 비접촉·비대면·언텍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접촉·대면을 연결할 수 있는, 온라인과 컨텍트의 합성어 '온텍트(Ontact)'를 창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온텍트는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텍트(Untact)'에 온라인(Online)을 더한 말이다.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방식을 말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코로나19 시기를 헤쳐나갈 온텍트 대안으로 '온라인 콘서트' 카드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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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XQ의 비욘드 라이브 갈무리(사진=SM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는 4월 슈퍼엠 무대를 시작으로 WayV, NTC, TVXQ!까지 등장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비욘드 라이브-슈퍼주니아 K.R.Y'에서는 네이버 브이 라이브 '하트' 수가 13억 5,000만건에 달했다. 공연관련 해시태그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에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6월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도 화제였다.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75만 명이 이 콘서트를 관람했다. 업계에서는 이 공연 수익을 260억 원 정도로 추산한다.

온라인 콘서트는 30년 전에도 이따금 등장했다. 1994년 주류 밴드로는 최초로 롤링스톤즈가 온라인 콘서트를 시도했다. 그해 11월 18일 롤링스톤즈는 인터넷으로 약 20분 동안 델라스 콘서트 라이브를 중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양희은이 1996년 공연 일부를 인터넷에 띄웠다. 이후 98년 '넷츠고'나 '두루넷'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도 공연 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했다.

90년대 온라인 콘서트와 비욘드 라이브 사이 큰 차이는 '비주얼'이다. 2020년 온라인 콘서트는 비어있는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 비주얼로 채운다. 오프라인 경험은 '실황'을 말한다. 고건혁 대표는 "(온라인 콘서트에는) 같은 시공간에 공존한다는 감각이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시청각 경험과 공연장의 열기를 스크린에서 느끼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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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가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비욘드 라이브에서는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커다란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대안은 '비주얼'이다. SM은 비욘드라이브를 화려한 비쥬얼 기술로 채웠다. AR기술이 대표적이다. 팬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 이미지를 공연장 공중에 띄우거나 가상 조형물을 세웠다. 아티스트가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비욘드 라이브에서는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커다란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 공간인식과 렌더링 기술,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 등이 이른바 '진격의 거인 최시원'에 활용됐다. 비욘드 라이브는 신기술로 무장한 화려한 비주얼로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반면, 중소 레이블은 온라인 콘서트를 화려한 비주얼로 꾸미기 사실상 어렵다. VR과 AR, 360도 카메라로 콘서트를 중계하는데는 현실적인 노력이 든다. 현실적인 노력은 자본이나 인력이 될 수도, 기술력이 될 수도 있다. 고 대표는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적정선을 찾아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정기술'에 대해 고민했다"며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온라인 콘서트 <술탄 오브 더 디스-코로나>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퍼포먼스가 강한 팀이다. 고 대표는 멤버들 몸에 액션캠을 차고 공연하는 표정과 광경을 담았다.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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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레이블은 온라인 콘서트를 화려한 비주얼로 꾸미기 사실상 어렵다. VR과 AR, 360도 카메라로 콘서트를 중계하는데는 현실적인 노력이 든다. 현실적인 노력은 자본이나 인력이 될 수도, 기술력이 될 수도 있다. (사진=Pexels)

그는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찍되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용이 적게 들었고, 이게 우리 나름의 적정기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오프라인 공연보다 4.5배 많은 관객이 온라인 콘서트를 찾았다. 대신 매출은 정반대였다. 온라인 콘서트 매출은 오프라인 매출의 8분의 1이었다. 물론 이 공연은 무료였고, 관객들에게 무료 기부를 받았다. 그는 "순수한 기부로 매출이 발생해, 매출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콘서트가 코로나시대 음악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조커카드가 될 지는 미지수다. 다만, 과거 음악산업이 여러 위기에서 뮤직비디오와 오프라인 콘서트라는 대안을 찾았듯, 코로나 위기에도 온라인 콘서트 등 여러 실험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낼 것이다.

송광범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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