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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미디어 매체의 잇단 한국진출, 의도는 따로 있다.

정다희 기자 | 2016-12-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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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넷플릭스에 이어 구글 유튜브 레드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한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미디어 매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모두 월정액 유료 모델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스탠더드 기준 월 9.99달러(1만2000원), 유튜브 레드는 월 7900원(미국 가격은 9.99달러),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첫 6개월 동안은 2.99달러(약 3500원), 그 이후에는 5.99달러(약 7000원)다.

미국 OTT시장을 독보적으로 차지한 넷플릭스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미디어 서비스로서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진출 초기 1월 8만 명까지 늘었으나 현재 약 6만 명에 머물러 있다.

넷플릭스가 고전하는데는 한국 미디어 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때문이기도 하다. 우선,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고 유로방송 시장에서 OTT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정도이다.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도 낮고, 불법복제 이용률도 높다. 또한 국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TV 다시보기’에 쏠려있다. 올레tv에 따르면 국내 IPTV 이용률 기준 상위 10편 모두 TV 다시보기 장르다. 국내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는 월 정액 방식보다는 콘텐츠별 결제 선호도가 높다. 즉 글로벌 OTT업체 입장에서 한국은 수익창출의 가능성이 낮은 시장이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예상되었을 때에 모두 국내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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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글로벌 OTT 미디어 기업들의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이윤 창출이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해 한국 콘텐츠 사업자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확보가 목표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이미 중국에서 한국드라마는 그야말로 ‘핫’하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한국 시장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여러 전략을 시험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위한 진출로 보인다"며 "한국은 중국이나 아시아 시장 공략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인터넷 네트워크, 스마트폰 기기, 사용자 성향 등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좋은 테스트베드인 동시에, 아시아의 콘텐츠 강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모두 자체 콘텐츠 제작과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콘텐츠 경쟁력을 무기로 한 시장 영향력 확장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할만한 가입자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입자 규모가 1000만은 되야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는데, 업계1위 KT의 가입자는 800만 수준”이라고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이야기했다. SK텔레콤과 CJ 헬로비전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려고 했던 것도 이런 자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의도였지만, 정부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옥수수 등 국내 동영상 플랫폼들의 월요금은 3000~5000원대로 당장의 가격 경쟁에서는 국내 OTT시장이 유리할지 모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위협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지금이라도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규모를 키워 콘텐츠와 플랫폼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M&A 등 다양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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