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비트코인으로 돈세탁 시도' 보이스피싱범 검거

신용빈 기자 | 2017-05-31 14:09
보이스피싱으로 생긴 돈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환전해 돈세탁을 하려던 사기범이 검거됐다.

31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22일 금융사기범 일당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ㄱ씨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ㄱ씨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면서 이에 대한 보증금 명목으로 790만원을 요구했다.


ㄱ씨가 사기범들의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하자 사기범들은 이 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려했다. 사기범들은 비트코인 거래소의 가상계좌로 다시 이 돈을 송금하려고 시도했다.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고, 비트코인은 다시 외국환으로 환전할 수 있다. 원화->비트코인->외화 환전 후 가상계좌를 폐지하면 자금 추적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기범들은 돈을 비트코인 가상계좌로 송금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이상거래탐지팀(FDS)은 모니터링 중 사기범들의 거래에서 이상거래 패턴을 감지하고 대포통장 계좌에서 돈이 출금되는 것을 막았다. 이어 사기범에 비대면거래(인터넷뱅킹)가 중지됐다며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하라고 안내했다.

이상거래탐지팀으로부터 사기범들의 거래 정보를 넘겨받은 은행 내 금융사기 모니터링팀은 피해자 ㄱ씨에게 추가로 이야기를 듣고 사기범들이 보이스피싱 일당임을 확인했다.

사기범 일당 중 인출책을 맡은 김모씨는 다음날인 23일 오전 기업은행 원효로 지점을 방문해 인출을 시도했다. 모니터링팀은 돈이 나가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고 영업점 직원에게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직원이 인출시간을 지연했고, 경찰은 인출책을 현장검거했다.

인출책은 자신 말고 이 일을 기획한 윗선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빈 기자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