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라이프

[볼만한 전시] "해체하고 탐구하고 응시하다" 한국 현대예술 작가 전시 3

이지웅 기자 | 2020-01-30 16:51
image ◇ 작가 조은지의 새로운 공생 방식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밥상 명상'(2018) / 사진제공=대안공간 루프

물리적·정신적 선긋기를 통해 경계를 해체하고 재설정하는 조은지 작가의 8번째 개인전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가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린다.

조은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종과 계급,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간과 비인간과 같은 차별적 경계들을 비판하고 해방해 새로운 공생 관계를 상상한다.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에는 두 개의 지구가 등장한다. 하나의 지구는 재개발을 앞둔 예지동 식당에서 버린 스테인리스 식기들로 만든 설치 작업 '밥상 명상'(2018)이다. 다른 하나의 지구는 생물들의 털 이미지와 작가가 배양한 심바이오틱 셀로 만들어졌다.

조은지 작가는 “하나의 지구와 또 하나의 지구, 하나의 종과 또 하나의 종의 관계는 더 이상 냉전적 관계가 아니다”라며, “함께 공생하는 혼종적 관계 앞에서 다른 종 사이의 유기적 결연과 평등한 연대가 다음을 위한 실천법이다”라고 전시 의의를 전했다.

두 개의 지구는 설치 작업이면서 동시에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퍼포머 이민경은 두 지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오는 2월 7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진행한다. 또한, 2월 22일에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 조은지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일정 : 1월 30일 ~ 3월 8일
작가 : 조은지
장소 : 대안공간 루프

◇ 한국 현대미술 원로·작고 작가 그룹전 '더 높은 곳 대신에'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박석원 '積-對 7918(Mutation-Pair 7918)'(1978), 박장년 '마포89-1'(1989), 송번수 '네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2007) / 사진제공=갤러리바톤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3인의 한국 현대미술 작가 그룹전 '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가 갤러리바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쟁 후 한국 현대미술이 태동기를 거쳐 현재의 동시대성과 다원화된 정체성을 갖추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문화적 지형의 혼성적 형성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온 3인의 원로·작고 작가들의 화업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삶이 곧 자신의 예술적 궤적이었던 세 작가의 위업은 전시 제목인 '더 높은 곳 대신에'로 은유됐다. 이들은 평생을 탐구하듯 자신의 미술 세계의 미학적 완성과 형상화에 주력해 왔기에,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지형에 구도자적 자세로 미답의 영역을 탐구하고 묵묵히 외연을 넓혀 왔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일정 : 1월 30일 ~ 2월 29일
작가 :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장소 : 갤러리바톤

◇ 사진작가 이정진 개인전 'VOICE', 대자연의 풍경을 응시하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PKM갤러리

사진작가 이정진의 개인전 'VOICE'가 PKM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순회 회고전 '이정진: 에코-바람으로부터'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이정진 작가의 개인전이다. 작가 내면의 숨을 대자연 풍경을 통해 사진에 담아낸 'Opening' 시리즈(2015~2016)와 최초 공개되는 최근작 'Voice' 시리즈(2018~2019)까지 25점의 엄선된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정진 작가는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하며 자연이 원초적 모습을 드러내는 묵시적 순간들을 렌즈로 포착해왔다. 대상이 표면 너머 그 자체의 영혼을 현시할 때까지, 응시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그의 사진은 명상적이고 회화적이며 시간의 개념을 초월한 영원성을 담는다.

이번 전시 작업은 기존의 한지 아날로그 수제 프린트와 디지털 방식을 결합한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찍힌 대상을 읽게 하기보다 보이는 이미지와 프린트 질감의 조화를 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온몸으로 작품을 체험하게 하는 힘을 준다.

일정 : 1월 15일 ~ 3월 5일
작가 : 이정진
장소 : PKM갤러리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