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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강화된 방역조치 속 공연 강행... "상황따라 유연 대처할 것"

오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연극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진행

이지웅 기자 | 2020-06-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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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image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조치 속에서도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공연을 계속 강행한다고 밝혔다. 단, 공연기간 동안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오전 발표에 따라 확진자 수가 한 자리일 경우에만 당일 공연을 정상 진행한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올해 첫 번째 시즌 프로그램이다. 오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일 발표된 다중이용시설 제한 조치 연장으로 공연 진행이 어려웠다. 하지만, 공연이 무기한 중단돼 있을 순 없기에 공공극장으로서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관객들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연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작품 속 인물들에 담아낸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1980),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등의 비극과 더불어 테러, 사이비 종교 등의 사건 피해자와 주변인들이 이를 어떻게 마주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작품은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각각의 사건 속에 인물을 세워 놓지 않고, 인물들의 '말'과 '숨'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공유한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인물들의 파편화된 기억들은 재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다 마침내 '광장'에 모여 오늘날의 우리 이야기가 된다.

김지나 연출가는 "가해자와 피해자 혹은 희생자로 분류하지 않고 함께 품어가야 하는 나의 이야기로 가져와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는 연극을 하려 한다"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남산예술센터의 원형무대를 감싸듯 배치된 무대 장치는 인물과 관객이 마치 광장에 공존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역사적 사건은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과거가 아니라 동시대 모두가 겪고 있는 일임을 전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라이브 드로잉 김정기 작가가 함께했다. 김정기 작가는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제휴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 3·1절 100주년 기념 드로잉 쇼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과는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을 통해 공연은 거대한 도화지가 펼쳐진 광장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하얀 무대 위에 여러 인물들의 기억이 모여 말과 그림으로 흔적을 남긴다.

한편,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공연이 진행될 경우, 오전 11시부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당일 공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예정된 공연기간인 7월 5일까지 공연이 진행되지 못할 경우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극장은 멈춰있지 않고, 연극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스탠드 바이, 온 스테이지'를 통해 관객들과 지속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이지웅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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