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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FOCUS] '토종기업'이라던 한국야쿠르트, 日 혼샤에 매년 거액 배당금 지급...10년간 383억원

혼샤 홈페이지에 해외사업소로 소개...97년부터 2002년까지 혼샤와 이찌방식품에 로열티 지급

김소미 기자 | 2020-08-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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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image 그간 일본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던 한국야쿠르트가 일본 야쿠르트혼샤에 매년 수십 억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혼샤 홈페이지에 해외사업소로 소개돼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일본기업 야쿠르트혼샤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이런 이유로 때문에 지난해 7월 대대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일자 일부소비자들은 한국야쿠르트를 불매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불매운동이 일자 한국야쿠르트 측은 “한국야쿠르트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팔도이고 경영권 역시 한국에 있다”면서 “일본과는 관련 없는 토종 한국기업”이라고 반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야쿠르트혼샤는 홈페이지에서 여전히 한국야쿠르트를 해외사업소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혼샤가 한국야쿠르트의 경영에 간섭하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혼샤가 한국야쿠르트 설립 당시 기술 이전과 생산투자 대가로 할당 받은 지분을 갖고 있어 해외사업소로 소개한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현재 혼샤가 보유한 야쿠르트 지분율은 38.3%다. 최대주주인 팔도(40.83%)와 약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2대주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혼샤는 2011년까지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였으나 지주사 팔도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2년부터는 감사보고서 상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야쿠르트가 혼샤의 지분 보유량에 따른 거액의 배당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최근 10년간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100억원, 2012년 100억원, 2013년 100억원, 2014년 125억원, 2015년 125억원, 2016년 100억원, 2017년 100억원, 2018년 125억원, 2019년 125억원 등 총 1000억원을 배당했다.

1000억원 중 혼샤가 가져간 배당금은 10년간 383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2018년에 29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총액을 125억원으로 늘렸고 혼샤는 그 해 약 48억원의 달하는 배당금을 받아갔다.

또 한국야쿠르트 사업보고서에는 혼샤에 배당금뿐만 아니라 로얄티를 지급한 내역도 적혀 있었다.

199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혼샤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는데 야쿠르트 에이스제조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1997년 12월 15일부터 2002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총 1억5000만엔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일본 기업인 이찌방식품(일번식품·一番食品)과는 라면 및 스프 제조기술에 해당하는 로열티 2000만엔(한화 약 2억원)을 1997년 12월 10일부터 2000년 12월 9일까지 분할 지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야쿠르트는 관계자는 로열티 부분을 문의하자 “회사 설립연도인 69년부터 71년까지 혼샤에 3년간 로열티를 줬으나 이후로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로열티 지급 계약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김소미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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