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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80세

고인 생전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 전력...한미약품, 최근 20년간 연구개발비로 총 2조원 투자

최병수 기자 | 2020-08-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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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새벽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image 오랜기간 동안 병을 앓아온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새벽 향년 80세 나이로 별세했다.

1940년 김포에서 태어난 고 임 회장은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 약국’을 개업했다. 그는 지난 1973년 ‘임성기 제약’을 설립한 후 같은 해 한미약품으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48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고 임 회장은 생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전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매해 매출액 대비 최대 20% 수준의 금액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20여년 동안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총 2조원에 달한다.

그의 사활을 건 신약 개발 투자는 결실을 맺기 시작했는데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지난 1989년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에 항생제 ‘세프트리악손’의 개량 제법 기술을 수출해 6년 동안 총 600만달러를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1997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마이크로에멀젼’ 제제 기술을 6300만 달러(약 750억원)에 이전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고혈압 복합 치료제 아모잘탄은 지난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량신약 1호로 허가를 받았다.

2011년말 경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아테넥스에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수출하면서 계약금과 단계별 성공시 수령하는 마일스톤 등을 합해 총 4244만달러 규모를 계약체결하는데 성공했다.

2013년에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이 국내 개량신약 최초로 미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고 지난 2015년에는 한 해 동안 총 7건의 대형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에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수조원대의 기술료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최대 20%를 혁신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R&D 투자 금액은 약 2조원에 이른다.

고 임 회장은 평소에도 신약 개발과 관련해 “R&D 없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 R&D는 나의 목숨과도 같다”며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지난 2016년초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총 1100억원 규모)를 임직원 2800여명 무상으로 증여하기도 했다. 당시 고 임 회장은 “그동안의 R&D 성과를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임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 아들인 임종윤씨와 임종훈 씨, 딸 임주현 씨가 있다. 장례는 고인·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루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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