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대한항공, ‘조양호 꿈’ LA 윌셔그랜드호텔에 1.1조원 자금 수혈

대한항공 “대여금 1년 이내 대부분 회수… 사실상 대한항공 유동성에 영향 無”

박현우 기자 | 2020-09-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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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 LA 월셔그랜드센터
image 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1조1215억원)규모의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대한항공은 최근 유상증자와 기내식 사업 매각 등에 성공하며 숨통이 트였다. 이에 따라 윌셔그랜드센터는 매각 대신 자금을 수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LA에 윌셔그랜드호텔을 재건축 해 운영 중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긴급 수혈한 9억5000만달러 중 9억 달러에 대해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5000만 달러는 호텔산업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밝혔다.

먼저 3억 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에서 대출 받아 한진인터내셔널에 빌려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과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중 3억 달러를 상환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3억 달러는 내년에 호텔·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2009년 4월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8년간 총 10억 달러(약 1조1385억 원)를 투입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7년 6월 당시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 행사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한 것”이라며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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