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사참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사칭' SK케미칼·애경산업 직원 검찰에 수사요청"

피해자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 후 피해자 사칭하면서 게시글 및 동향 사찰

김시연 기자 | 2020-10-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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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image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SK케미칼·애경산업 직원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피해자를 사칭하고 피해자들의 동향을 사찰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13일 사참위는 SK케미칼·애경산업 소속 직원들의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참위가 검찰에 수사 요청한 SK케미칼·애경산업 소속 직원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소통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사참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9년 5월경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 네이버 밴드 실명제 전환 과정에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사칭한 후 피해자들의 글을 계속 열람했다.

특히 SK케미칼 소속 직원들은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 외에도 가습기살균제 4차 접수 판정 정보공유,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포럼 등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4곳에서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를 사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K케미칼·애경산업 소속 직원들은 본인들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참위 조사결과 이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입거나 신고 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케미칼은 올해 1월경 소속 직원이 사참위로부터 출석요구를 통보받은 직후 해당 직원의 업무용 PC를 교체했다. 또 해당 직원은 사참위 조사 전 SK케미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사무실을 방문해 피해자 온라인 모임에 로그인한 적이 있으며 이후 사참위 조사과정에서 온라인 모임 접속에 사용한 휴대폰이 아닌 다른 휴대폰 단말기를 조사관에게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경산업 소속 직원은 지난 2019년 초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에 가입한 뒤 피해자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해 회사에 주간보고하거나 애경산업 임직원들이 속해있는 SNS 단체방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상급자들에게 보고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예용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소위원장은 “가해기업들이 참사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피해자를 사칭하고 피해자들을 사찰한 행위는 또 다른 형태의 2·3차 가해를 한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가해기업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그 단면을 보여준 사건으로 이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 수사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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